[친절한 쿡기자] 방송서 뜬 셰프, 직업 선호도 급상승… 자녀 ‘진로 급변경’에 부모들 속앓이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스타 셰프들의 영향이겠죠. 추성훈의 다섯 살짜리 딸 사랑(사진)이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고, 대학 진학을 앞둔 청소년도 너나 할 것 없이 미래의 직업으로 셰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1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추성훈이 일일교사로 사랑의 유치원을 방문했습니다. 추성훈은 아이들에게 “꿈이 뭐예요?”라고 묻자 한 남자아이가 “요리사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사랑이도 “나도 요리사”라고 손을 치켜 올렸죠. 6명의 아이들 중에 두 명이 우렁찬 목소리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요즘 셰프들은 연예인처럼 방송 출연도 빈번합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대첩’ 등 요리프로그램은 물론 ‘힐링캠프’ ‘해피투게더’ 등 토크쇼에도 출연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한 인증사진도 다수 올리고 있습니다. 이연복 셰프는 빅뱅의 지드래곤, 탑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고, 이원일 셰프는 보아와의 인증샷은 물론 콘서트에도 초대됐습니다.

하지만 셰프들의 방송 속 화려한 모습만 보는 청소년들은 부모 속을 태웁니다. 고1 딸을 둔 한 50대 주부는 “딸이 그림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요리사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다른 집 아이도 요리를 하겠다고 결정해 유학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호텔리어’ ‘그들이 사는 세상’ 방영 당시 주인공의 직업인 호텔리어나 PD가 되고 싶어 호텔경영학과나 신문방송학과를 진학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막상 해당 직업을 갖게 됐을 때 후회하는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요리 공부를 한 토니오 셰프는 현실적인 문제를 꼭 알고 직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토니오는 “직업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며 “꿈이 현실이 되면 그때도 행복할까”라고 전했습니다. 토니오에 따르면 유명 셰프 외에는 박봉에 시달리고 유학을 다녀와서 현장에 투입돼서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칼과 불을 다루는 직업이라 주방은 긴장의 연속이고 긴장을 늦추면 몸이 다칠 수도 있답니다.

토니오는 “요리를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직업으로 가졌을 때 감내해야 하는 부분을 잘 파악하고 결정하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어떤 직업을 향해 꿈을 키워가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화려하게만 보이는 직업 이면에 흘려야 하는 땀에 대해서도 진지한 성찰을 해보면 어떨까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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