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 (27) 경기 화성 물꽃 마을 기사의 사진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시 물꽃마을을 찾은 서울 어린이들이 수확한 벼를 탈곡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위). 물꽃마을 들녘을 운행하는 트랙터 마차.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물꽃마을. 마을 이름에 걸맞게 특화한 수생생태 체험장을 지난해 조성했다. 전문가들과 토의를 거쳐 세부적인 운영 프로그램까지 짰다. '물꽃'을 연상하면서 친환경적인 마을 이미지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연'을 재배해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폐교를 이용한 창문아트센터에서 각종 예술제, 전시, 미술체험과 연계한 농산물 장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했다. 이제는 '물꽃들을 본격적으로 길러서 체험과 판매까지 가보자'며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예술농촌체험마을, 물꽃마을은 이처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나와 313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남양교차로에서 우회전해 77번 국도를 타고 10분쯤 달리다보면 길가에 ‘물꽃마을’ 팻말이 보인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수화리 물꽃마을. 물꽃마을은 ‘수화(水花)리’에서 한글을 붙여 지은 예쁜 이름이다.

지난 7일 오후 마을 입구에서 동화 속 인어공주를 비롯한 갖가지 동물 등 10여개의 조형물이 이방인을 반겼다.

물꽃마을은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이용한 모내기, 미꾸라지 잡기, 추수, 트랙터를 이용한 마차, 썰매타기 등 사계절 농촌체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창문아트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술체험 등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방문객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소득 증대는 물론 예술농촌체험마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79가구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지극히 평범한 농촌 마을인 물꽃마을. 마을 곳곳을 돌아보면 어느 농촌 체험마을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이 마을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마을도 어느 시골 마을처럼 젊은이들이 대부분 도시로 떠나면서 2000년 초 창문초등학교가 폐교됐고 학교 중심의 농촌공동체는 급격히 무너졌다.

하지만 우연히 미술작가 9명이 순전히 작업실 마련을 위해 창문초교에 둥지를 틀었다. 작가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숙명처럼 작가들이 예술 작업하는 창문초교를 중심축으로 전혀 새로운 농촌공동체가 활성화됐다.

폐교된 창문초교는 창문아트센터로 재탄생됐고, 새로운 시도와 시행착오가 이어지며 농촌과 예술이 만난 체험마당이 다시 활기찬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예술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갖가지 농촌마을 체험장, 마을 장터가 집약돼 있는 창문아트센터에 가면 이 마을이 왜 매력적인지 답을 찾을 수 있다.

물꽃마을의 베이스캠프, 창문아트센터. 넓은 운동장에는 트랙터 등 갖가지 농기구와 농촌체험을 위해 어린이들이 타고 온 버스, 갖가지 체험시설이 곳곳에 있었다. 운동장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예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부터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어우러져 공동작업을 하는 야외 미술 작업실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예술 작품들이 농촌인지 미술관인지 착각하게 만들었다.

2층짜리 건물의 1층에 들어서자 약 50m 복도 양옆 벽은 물론 천장에 그동안 이곳을 방문, 예술체험을 하며 만든 체험자들의 작품들이 펼쳐져 있었다.

박석윤(56) 창문아트센터 관장은 “1층은 형광물질을 입힌 그림그리기, 석고타임캡슐 만들기 등 미술체험은 물론 전통 및 현대 예절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2층은 예술 작가들의 창작 작업실로 평상시엔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 마포구 한 유치원에서 온 어린이 30여명이 마침 갖가지 체험을 하고 있었다.

체험학습을 총괄하는 한승희(52·여)씨는 “오늘 체험 온 유치원은 한해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8년째 이곳을 찾는 단골 고객”이라며 “봄에 미술 등 예술체험을 해 오늘은 두부 만들기, 추수, 트랙터가 끄는 마차 타고 들녘과 마을을 구경하는 체험 등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 신기하다.” “동화나라의 신데렐라 공주가 된 기분이에요.” “너무 재밌어요. 엄마랑 아빠랑 또 오고 싶어요.”

체험학습에 나선 어린이들은 트랙터에 달린 마차를 타고 황금들판에서 허수아비, 벼 베기 장면 등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소리쳤다. 어린이들은 들판에서 허수아비를 배경 삼아 사진도 찍었다.

창문아트센터에서는 오는 31일 물꽃마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축제가 열린다. ‘착한 하루 야(夜)’라는 주제로 예술작품과 농산물 장터가 함께 어우러진다. 올해도 700여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은 5000원짜리 농산물상품권이다. 고객들은 상품권과 현금으로 주민들이 펼쳐 놓은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한다. 오후 2∼10시에 진행되는 축제마당이라 저녁은 마을 주민이 정성껏 준비한 말 그대로 ‘시골밥상’이 차려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10여명의 작가가 정성껏 만든 작품 40여점을 놓고 진행되는 ‘화물교환(畵物交換)전’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농산물 직거래 예술전으로 고객은 싼가격으로 좋은 작품을 구입하고, 작가는 마을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받는다. 주민에게는 현금을 지급한다. 한마디로 일석삼조(一石三鳥)다.

박흥준(56) 이장은 “농산물은 판로가 가장 큰 문제인데 작가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마을을 도와줘 고맙다”며 “이날 총 매출은 30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물교환전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박석윤 관장은 “농민도 농산물로 직접 그림을 살 수 있다”며 “농촌과 예술의 문화접점 확대 및 지역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탐색전 성격도 있다”고 밝혔다.

화성=글·사진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대한민국 귀농귀촌 한마당 2015 [기사 모두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