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영화 ‘마션’ 속 옥의 티도 괜찮아!…  어려운 과학 재밌게 풀어줘 고마울 뿐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대원이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살아남는다는 영화 ‘마션’(포스터)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과학적 오류는 짚고 넘어가자”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영화 속 오류를 열거하는 일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영화 마션은 화성이라는 미지의 공간에 남겨진 우주대원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인도에 홀로 표류한다는 18세기 고전인 로빈슨 크루소가 화성이라는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삼은 셈입니다.

마션에선 우주괴물도 없고, 전투항공모함도 없습니다. 화성에서 인분을 이용해 감자를 심는다는 ‘화성인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죠. 그럼에도 몇 가지 과학적 오류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화성의 먼지폭풍은 영화에서만큼 위력적이지 않습니다. 화성의 대기밀도가 지구의 1% 정도이기 때문인데요. 모래폭풍의 규모 자체는 한반도 크기만큼 크게 형성될지 몰라도 풍압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띄엄띄엄 작은 모래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걸 생각하면 쉽습니다. 따갑지만 떠밀려갈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죠.

화성의 중력 역시 지구 중력의 3분의 1밖에 안 됩니다.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있더라도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죠. 하지만 영화에선 사다리를 힘들게 오르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극 중 유리를 떼어낸 우주선이 화성을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비록 화성의 대기밀도가 지구보다 낮지만 화성 대기와의 마찰을 견뎌낼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붕 없는 우주선을 타고 대기권을 통과한다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모든 지구인이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존재를 아는데도 우주에 남겨진 다른 동료들만 모른다는 설정 역시 불가능합니다. 친구들이 이메일로 “동료가 살아 있는 거 아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주정거장에서는 자유롭게 이메일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에서 검열하지 않는다네요.

나사의 목표는 2043년에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겁니다. 다음 세대로 미루겠다는 뜻이죠. 우주로부터 쏟아지는 각종 방사선과 입자들은 지구를 벗어나는 순간 사람의 몸을 없애버릴 겁니다.

그런 가운데 나사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화성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는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이어 개봉된 마션은 지구인에게 화성 탐사의 희망을 심겨주었죠. 그래서 과학계에는 소중한 영화입니다. 과학적 허구는 있지만 어렵게만 느껴지던 과학을 재밌게 표현했다는 점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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