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경쟁력이다] LG다문화학교 언어인재과정은 아이들 ‘언어 재능’ 일깨워 부모 모국어 습득 도와 기사의 사진
‘다문화’가 지닌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민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LG그룹이 한국외대와 함께 진행 중인 ‘LG 다문화학교 언어인재과정’도 그중 하나다.

언어인재과정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어머니 아버지의 모국어 모두를 유창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복지 차원의 방식을 탈피하자는 취지로 2009년 마련됐다. 다문화가정 자녀 가운데 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기회가 없어 언어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숨은 영재’를 찾아 육성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이들이 글로벌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리라는 믿음이 바탕이 됐다.

언어인재과정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중도입국자녀를 포함한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2년 동안 4학기에 걸쳐 진행된다. 학교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1차 전형에 합격하면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2010년 중국어·베트남어권 학생 63명으로 1기를 구성한 뒤 2012년 2기를 모집하며 일본어·몽골어·인도네시아어권으로 대상을 넓혔다. 3기가 공부 중인 현재까지 5개 언어권 학생 총 126명이 거쳐 갔다. 온라인을 통해 교육받은 인원까지 더하면 1400여명에 이른다.

프로그램은 주 2회, 학기당 16차시의 온라인 화상교육과 언어별 전문 강사 및 멘토의 일대일 온라인 교육으로 구성된다. 한 달에 한 번은 글로벌 리더십 캠프나 언어 캠프를 갖는다. 겨울방학 때도 2박3일간 진행되는 캠프가 한 차례 있다. 언어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문화를 배워 글로벌 인재로서 갖춰야 할 능력과 자질을 배양하는 과정이다. 멘토-멘티를 연결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교우 관계, 학교생활 등에서 멘티가 겪는 문제에 대한 도움도 제공한다.

1년에 한 번 여름방학에 8박9일간 어머니 아버지 나라로 연수도 떠난다. 한국외대와 결연을 맺은 해외대학에서 언어와 문화에 관한 수업도 듣는다.

다문화 학생들은 2년간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업 성취도와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10명이 외국어고 국제고 등에 진학했고 교육부가 주최하는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경시대회에서 32명이 수상했다. 한국외대 다문화교육원장 양민정 교수는 “다문화학교 언어인재과정이 학생들에게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고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이중언어 학습을 비롯한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도경 전수민 김판 홍석호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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