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림프종, 희귀병 인식 벗고 치료 새 전기 맞나 기사의 사진
림프종은 증상, 진단,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질환이다.김석진 교수는 “최근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 개발로 환자들이 입원치료 없이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기존 화학요법보다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중”이라고 강조한다.
희귀병처럼 매우 생소하게 들리는 ‘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새로 진단 받는 암 중 2.1%(2012년 기준, 2014년 발표)에 달하며 국내 발생 암 순위 10위(2012년 기준, 2014년 발표)다. ‘러브 스토리’나 ‘라스트 콘서트’와 같은 고전 영화부터 드라마 ‘가을동화’의 송혜교까지 미디어 속 난치병으로 ‘백혈병’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림프종’이 더 흔하게 발생 하는 셈이다.

림프종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 특징과 예후도 각기 다르고, 림프종 중에서도 희귀한 림프종이 있다. 양모(68)씨는 최근 이유 없이 목과 입술이 부어오르고 밤이 되면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외투세포 림프종’을 진단 받았다. 이 병은 국내 환자가 300여명 뿐인데 재발이 잦고 재발 시 기존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1∼2년 밖에 더 살지 못한다.

림프종은 전신의 림프 조직 세포들이 악성 세포로 변해 생기는 암 이다. 림프종이 발생하는 림프계는 전신에 퍼져 있는데, 주로 체내 미생물에 대한 여과 기능 을 수행한다. 폐암, 위암, 대장암 등처럼 발생한 부위에 따라 구분되는 고형암과 달리 림프종은 전신에 퍼져있는 혈관 내 림프조직에 발생하기 때문에 전신에 전이될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늦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주로 림프조직이 많이 모여 있는 신체 부위가 부어올라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한다. 전문가들은 목, 겨드랑이, 팔꿈치 귀 뒤 등이 통증 없이 2주 이상 부어 있거나 열이 나고 야간에 식은땀이 나며 체중이 갑자기 많이 줄면 반드시 병원을 찾으라고 권한다.

1832년 토마스 호지킨에 의해 처음 기술된 림프종은 조직검사에서 리드-스텐버그세포(RS 세포) 유무에 따라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어떤 종류의 세포에서 종양이 시작 되었는지에 따라 B세포 림프종과 T세포 림프종으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림프종을 진단받는 환자의 95%는 비호지킨 림프종 이다. 특히, 비호지킨 림프종은 림프절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부위를 침범 했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림프종은 증상, 진단,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정보에 더해 다양한 아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림프종은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한 가지 약제로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다른 작용기전과 독성을 가진 치료제를 조합해 치료한다. 림프종 3∼4기는 완치 되었다가도 30% 가량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재발하게 되면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 편이다.

최근에는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실패한 희귀 림프종 치료에 새로운 치료가 가능해졌다. 외투세포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 중에서도 반복적인 재발이 특징인 예후가 좋지 않은 아형으로서 특히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병하기 때문에 재발 시 부작용이 심한 치료는 선택하기 어려워서 반복적인 재발 후에는 그 치료가 어렵다.

최근까지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이후에도 약제의 조합을 바꿔 항암화학요법을 반복하는 것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다. 새로운 치료제(성분명 이브루티닙)는 경구용 치료제 로, 항암제 투여를 위한 입원이나 주사시설 사용이 필요하지 않으며, 단일 약제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화학요법을 피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치료를 반복한 환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체력 또한 저하돼 효과적인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며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는 환자들이 입원치료 없이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기존 화학요법 대비 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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