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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⑩ 경기 고양 기쁨이있는교회 조지훈 목사 인터뷰

“기도가 교회 성장 엔진… 예배 갈망하는 청년들 모여”

[‘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⑩ 경기 고양 기쁨이있는교회 조지훈 목사 인터뷰 기사의 사진
조지훈 목사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기쁨이있는교회에서 “이 시대 청년들에게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예배하면서 하나님 앞에 머무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양=전호광 인턴기자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기쁨이있는교회에서 만난 조지훈(43) 목사에게 목회자가 된 계기를 물었다. 성공한 청년 목회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아버지에 이어 목회를 하고 있기에 처음부터 목양을 꿈꿨으리라 생각했다.

“가정형편은 넉넉하지 않았고, 아버지의 사역 때문에 어린 시절 10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와 한방을 쓰며 지냈습니다. 어릴 적 꿈은 목회자보다는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죠(웃음).” 조 목사의 아버지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조규남 파주 행복교회 목사다.

조 목사는 또래들이 ‘청년의 때’에 복음을 잊어버린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저를 비롯해 40대는 ‘경배와 찬양’ 세대가 많습니다. 1987년 온누리교회의 두란노 경배와찬양 예배의 탄생을 기점으로 많은 이들이 뜨겁게 찬양하는 법을 배우고, 중·고등부 시절 열심히 교회를 섬겼죠. 하지만 청년시기를 지나며 점차 교회에서 사라졌습니다. 요즘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삶이 그렇게 치열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한동대를 졸업한 뒤 선교단체 아시안 아웃리치에서 선교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조 목사는 젊은 시절 찬양팀을 꾸려 미자립교회들을 섬겼고, 그 가운데 만난 동역자들과 교회를 개척하기로 계획했다. 그리고 2008년 고양시 행신동의 다섯 평 남짓한 사무실에 기쁨이있는교회를 세웠다.

“마땅한 부대시설이 없으니 다른 프로그램은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예배밖에 없었죠.” 두 시간이 넘도록 찬양과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예배를 갈망하는 이들, 특히 청년들이 모였다. 청년들은 주중에도 교회에 모여 자유롭게 수다를 떨다가도 예배로 마무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도 수가 50여명으로 늘었다. 더 이상 인원을 감당할 수 없어 근처의 화정버스터미널 상가 지하로 예배 처소를 옮겼다.

“이전에 술집이 있던 자리였어요. 재미있는 건 원래 있던 술집이 방이 나눠져 있던 구조였는데 덕분에 소그룹 모임에 매우 유용했습니다.”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기도와 예배밖에 없는 교회였는데 특히 청년들이 찾아오더군요. 청년세대가 얼마나 예배에 굶주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성도 수가 350명으로 늘었을 즈음 조 목사는 고민에 빠졌다. “교회를 건축할지 여부에 대해 성도들과 심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새로 건축을 하려면 건축비용과 함께 부대시설을 짓는 비용도 많이 들잖아요.”

그 즈음 일산 복합쇼핑몰 라페스타에 교회가 들어갈 만한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 목사는 청년들과 함께 지역과 상생하는 교회를 세워가자는 비전을 공유하며 2012년 라페스타로 이사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가 들어오면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쇼핑몰에 점집과 타로카페 등은 별 무리 없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교회 입주에 대한 반대가 큰 것을 보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조 목사는 주민과의 소통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우선 교회 입구를 쇼핑몰과 어울리게 카페로 꾸몄다. 예배당은 지역의 여러 행사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상인들이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도록 문을 개방했다. 또 교인들이 쇼핑몰을 적극 애용하면서 상권이 활기를 찾았고 상인들이 마음을 열었다. 일부 상인은 교회에 등록했다. “성도들이 지역을 섬기며 생활 속에서도 기도와 예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그는 사역 초기부터 교회에서 기도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기쁨이있는교회 성도들은 하루 2∼3시간씩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조 목사를 포함한 17명의 교역자들이 매일 기도시간을 갖는 것은 필수다. “두세 시간 동안 온전히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에 전념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머무는 훈련이기에 지속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기쁨이있는교회의 엔진이며 성도들의 공동체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조 목사는 교회가 다음세대에게 나아가야 할 비전과 목표를 보여주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년들에게 십자가의 고난을 강조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고난과 고통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본질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역할임을 깨달을 때 현실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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