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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문화 확산, 법·정책 재정비가 답이다] 美 기부총액 72%가 개인 기부… 몸에 밴 자선

<2> 미국 유나이티드웨이월드와이드의 모금 활동과 전략

[나눔 문화 확산, 법·정책 재정비가 답이다]   美 기부총액 72%가 개인 기부… 몸에 밴 자선 기사의 사진
최근 유나이티드웨이 뉴욕지부가 진행한 걷기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유나이티드웨이 뉴욕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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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부총액은 금융위기 같은 특별한 기간을 제외하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기부현황을 공개하는 비영리단체 기빙 유에스에이(GIVNG US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기부총액은 3580억 달러로 전년(3352억 달러) 대비 228억 달러 늘었다. 이중 개인이 기부한 금액은 2585억 달러로 전체의 72.2%에 달한다.

미국의 기부금액은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8∼2010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표 참조). 통계에 따르면 1974∼2014년 미국 기부금의 증가율은 연평균 2.5%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2.1%)보다 높다. 금융위기 이후 줄어든 기부금을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사그라졌다.

이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이뤄낸 요인을 알아보고자 지난달 21일 한국NPO공동회의 연수단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유나이티드웨이월드와이드(UWW) 본부를 찾았다. UWW는 미국의 최대 모금단체로 연간 모금액은 52억 달러(5조3300억원)에 달한다. 미국에 1200개 지부가 있으며 2010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의 50대 브랜드에 비영리단체로는 유일하게 26위로 이름을 올렸다.

◇기부자의 잠재기부가치 산출=UWW 총 기부금액의 약 85%는 개인기부다. 국내 최대 모금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60%가량이 기업기부인 것과 대조적이다. UWW는 기부자의 잠재기부가치를 산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이 1년에 얼마를 기부했는지가 아니라 생애주기 동안 얼마를 기부할 수 있는지 따져 보는 것이다. UWW 조제 페라오 국제네트워크 총괄본부장은 “1년 단위로 봤을 때 기부액수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기부자가 안정적인 수익이 있다고 판단할 때 잠재기부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UWW 개인기부의 대부분은 ‘직장캠페인’으로부터 나온다. 직장인들이 급여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다. 페라오 본부장은 “기부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그 일환으로 자원봉사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부자가 스스로 참여해 기부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정부·NPO·기부자와의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UWW는 지역사회의 교육·소득·건강분야의 개선을 주목표로 한다. 특히 교육의 경우 어린이·청소년들의 독해력 향상과 현재 70%에 머물고 있는 미국의 고교 졸업률을 2018년까지 87%까지 끌어올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UWW는 목표 실현을 위해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지향한다. 콜렉티브 임팩트는 단순히 사업을 시행할 NPO에 기부금을 배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정부 NPO 학계 등 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이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동목표(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뜻한다. 2011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마크 크레이머 교수가 정립한 개념이다.

콜렉티브 임팩트의 대표적 예는 UWW가 미 터프트 대학 크리스티나 에코노모스 식품공학과 교수, 연방정부 질병통제·예방국, 로버트 우드 존슨재단 등과 함께 매사추세츠주 써머빌 초등학교 학생들의 비만율을 낮춘 것이다. 에코노모스 교수가 정부와 NPO 등의 지원을 받아 지역 공무원(신선제품장터활성화) 교육자(영양급식·건강습관교육) 지역사업자(영양식 공급) 등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페라오 본부장은 “여기에 참여한 기부자들은 자신들이 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것이 기부의 동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장보임 나눔연구소장은 “국내에서도 콜렉티브 임팩트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자의 세제 혜택 보장=UWW는 기부자들이 세제 혜택의 제한을 받지 않도록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 정기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미국은 개인 기부금에 대해 소득공제의 방식으로 세제 혜택을 주고, 총 소득의 최대 5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공제 초과 부분은 이월되고 5년마다 추가 공제가 적용된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기부금에 주어지는 세제 혜택이 미국에서 기부 활성화를 이끄는 주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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