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고유섭의 개성 만월대 실측 기사의 사진
만월대와 고유섭(왼쪽에서 두번째). 열화당 제공
고려왕조 475년 역사가 ‘광복 70년 남북 공동발굴 개성 만월대 특별전’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문을 연 전시회는 다음달 6일까지 계속된다. 북한에선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개성 고려 성균관에서 열린다. 2007년 이래 8년간 남북 공동발굴의 성과다. 고궁박물관 전시는 만월대에서 출토된 도자기, 접시, 막새, 잡상 등을 3차원 입체영상 홀로그램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의 백미는 우현 고유섭(1905∼1944)이 실측한 만월대 평면도다. 전시대 한쪽에 볼품없이 전시된 실측도는 모눈종이 석 장에 걸쳐 세밀하게 그렸다. 70% 축소복사본 형태지만 만월대 지형이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이 실측도는 열화당출판사가 소장처인 동국대도서관에서 빌려와 2010년 ‘고유섭 전집’에 실려서 알려졌다.

고유섭은 28세 때 개성부립박물관장이 된 후 약 10년간 한국미술사를 집중 연구해 많은 성과를 냈다. 고려청자, 그림, 탑에 관한 그의 논문과 저술은 미술사 연구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고유섭의 만월대 실측도는 고려 궁궐을 재현하는 토대가 된다. 기다란 전각에 회랑이 있고, 곳곳에 기둥자리가 표시되었다. 만월대 계단에서 찍은 고유섭 사진은 궁궐 규모를 보여준다. 만 39세에 요절한 천재가 그립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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