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25) 금수저, 아빠를 부탁해 기사의 사진
조혜정 SNS
배우 하정우는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연기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 배우다. 그의 아버지가 유명 배우 김용건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알고 있더라도 아버지와 아들의 연기 영역과 공통점이 명확하게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영역을 달리한 활동은 그들이 부자관계였는지조차 가늠되지 않는다.

그가 이름을 하정우로 바꾸면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유명세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신인 배우인 자신에게 아버지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일은 향후 배우의 길을 걷는 데 치명적이라 여겼을 것이다. 옳은 판단이었고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아버지인 김용건이 아들이 맞을 험난한 행보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힘겨운 사투였는지 부자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최근 배우 조재현과 그의 딸 조혜정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따갑다. 그들은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 인기로 조혜정은 광고 모델에서 드라마 주연 발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시청자들은 뿔이 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지도를 쌓은 그녀가 광고모델 발탁은 이해했지만 드라마 주연 발탁이라는 사실에 발끈했다. 연기 실력도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 아버지의 특별한 수혜를 받았다며 ‘금수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경쟁 구도에 몰려 있는 수많은 신인 연기자들에게 무력감을 안겨주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대중은 우리 사회 도처에 짙게 드리운 공정 경쟁이 불가능한 사회를 조장한 꼴이라며 자괴감을 느낀 것이다. 한 걸음 늦춰야 할 대목에서 물고기마냥 먹이를 덥석 삼킨 느낌이다. 대중이 어떻게 반응할지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것이다. 조혜정이 아버지의 배경이 아니더라도 더 크게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런 기회를 지금 왜 박탈했을까?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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