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찌개용 두부] 1차 총평가선 모두 동점… 원료 공개하자 우열 확연히 갈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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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따끈한 국물을 찾게 되는 때다.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영양가도 풍부한 두부로 찌개를 끓여보자. 우리 풍습을 소개한 동국세시기 ‘시월조’에서는 ‘요즘 반찬 중 가장 좋은 것이 두부’라면서 두부를 넣어 끓인 국을 소개하고 있다. 두부는 ‘밭의 고기’라고 불리는 콩을 원료로 한 것으로 예로부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되어 왔다.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는 찬바람 부는 이맘때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두부를 평가했다.

◇5개 제품을 상대평가=조리법이 100여 가지나 된다고 알려진 두부는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포장 두부도 수십 가지가 시판되고 있지만 국과 찌개용으로 나온 부드러운 두부와 부침용으로 나온 단단한 두부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번 평가 대상은 따끈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찌개용 두부다.

시장조사기관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매출 상위 브랜드는 풀무원(49.2%) CJ 제일제당(20.4%) 대상 FNF(7.4%)이다. 이들 3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77%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23%는 대형마트 자체상표(PB), 강릉초당두부 등 중소브랜드들이 나눠 갖고 있다.

우선 상위 3개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에게 제품을 추천받았다. 풀무원은 ‘국산콩 두부’(380g·3500원), CJ 제일제당은 ‘행복한 콩 천일염 국산콩 두부’(300g·3100원), 대상은 ‘종가집 콩으로 국산콩 고소한 두부’(300g·3100원)를 각각 추천했다. 여기에 PB 상품인 이마트의 ‘피코크 두부는 콩이다’(300g·3280원)를 추가했다. 나머지 한 가지는 현장에서 가장 가격이 싼 두부를 골랐다. 지난 22일 두부를 구입한 이마트 은평점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은 자연촌의 ‘자연이 키운 두부(340g·990원)’였다. 가장 비싼 이마트 피코크 두부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찌개용 두부에 대한 평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세종호텔 뷔페식당 ‘엘리제’에서 진행됐다. 평가는 엘리제의 이동우 주방장을 비롯해 박경애 손정현 이소희 김태웅 셰프가 맡았다. 평가항목은 빛깔, 향, 질감, 맛이었다. 4개 항목을 바탕으로 1차 총평가를 했다. 성분을 공개한 뒤 이에 대한 평가를 했고,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진행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했다.

두부는 각 브랜드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그릇에 옮겨 담지 않았다. 단 평가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지 않기 위해 위 포장만 떼어낸 채 번호표를 붙였다. 평가자들은 두부의 빛깔을 살펴본 다음 향을 맡아보았다. 그런 다음 조금씩 잘라 먹으면서 5개 제품의 맛을 비교 평가했다.

◇1차 총평가에서 5개 동점=이번 두부 평가에서는 지금까지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 볼 수 없었던 결과가 나왔다.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한 1차 총평가에서 5개 제품이 모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0점 동점을 받았다.

원료가 공개되면서 우열이 드러났다. 원료 평가에서 캐나다산 콩을 쓰고 첨가물이 가장 많았던 자연촌 두부가 1.2점으로 최저점을 받았다. 나머지 4개 제품은 모두 국산 대두를 사용했다. 이마트 제품은 장단콩으로 생산지까지 밝혔다. 천일염을 사용하고 첨가물이 가장 적은 CJ 제일제당 두부가 4.8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가격 공개 후 실시한 최종평가 순위는 시장 점유율 순이었다. 1위는 풀무원 두부가 차지했다. 최종 평점은 4.0점. 빛깔에서도 최고점(4.0점)을 받았다. 질감(2.4점)과 맛(2.6점)에선 최저점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조금 싼 가격을 발판삼아 톱으로 올라섰다. 최종 평가에서 이 제품에 최고점을 준 김태웅 셰프는 “질감은 다소 떨어지나 원료가 좋고 가격이 적당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2위는 3.6점을 받은 CJ 제일제당 두부. 질감(3.6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이동우 주방장은 “향과 빛깔은 다소 떨어지지만 맛이 제일 고소하고 깔끔했다”고 평했다.

3위는 종가집 제품으로 3.0점을 받았다. 질감에서 3.6점으로 동률 1위였다. 이소희 셰프는 “질감과 맛은 좋았지만 향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4위는 이마트 피코크 두부가 차지했다. 최종점수는 2.6점. 최고점이나 최저점을 받은 항목 없이 비교적 고른 편이었다.

5위는 자연촌 두부였다. 1.8점으로 최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수였다. 향(4.0점)과 맛(3.8점)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나 원료가 공개된 이후 급락했다. 박경애 셰프는 이 제품에 대해 “첨가제가 많아선지 아린 맛이 심하다”고 꼬집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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