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성경 한 분야 너무 오랫동안 설교…

성경해석 식견과 통찰 있어야 가능… 하지만 듣는 사람이 지루하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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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는 7년 된 신앙인입니다. 저희 교회 목사님은 주일 낮, 저녁, 수요일 밤 4년 동안 계속 사도행전을 설교하셨고 지금은 4개월째 야고보서를 설교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지루하고 답답하고 때론 지겹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생각이 잘못인가요?

A : 목사님의 설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목사님의 사도행전 강해설교가 4년 동안 계속될 수 있었다는 저력과 통찰이 놀랍습니다. 아무나 한 책을 4년 동안 해석하고 그 뜻을 설교화해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해석의 식견과 신학적 통찰이 없다면 4년을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어떤 가수는 23세에 데뷔한 후 한 노래만을 50년 동안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향수에 빠져든다고 합니다. 저는 ‘벤허’나 ‘십계’ 영화를 수십 번 넘게 감상했지만 그때마다 작품이 주는 진한 감동이 새롭습니다.

설교는 일회적 사건이나 메시지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선민이스라엘에게 예언자들을 통해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하여 전해주셨습니다. 상황과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예언의 골자는 동일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인 설교도 같은 맥락에서 보고 들어야 합니다. 설교도 전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법과 방법을 동원할 수 있지만 그러나 설교를 통해 전달되는 중심은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수 없습니다.

읽는 설교가 있고, 듣는 설교가 있습니다. 음식의 경우 감칠맛이 있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설교를 음식에 비하면 깊은 맛이라야 합니다. 겉포장이 화려하고 온갖 조미료를 뒤섞은 설교는 멋있는 설교일순 있지만 영혼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삶을 결단케 하는 설교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인스턴트 설교에 익숙한 현대인은 빛깔 좋고 멋있고 구미에 맞는 설교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건 아닙니다. 창세기 1장은 구약의 시작이며 인류역사의 출발입니다. 창세기 1장을 텍스트로 정하고 20년을 설교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한 책으로 10년을 설교할 수도 있습니다. 때와 형식으로부터 자유하십시오.

그런가하면 설교자가 져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설교는 독백이 아닙니다. 전달되지 않는 것은 설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지루하다, 지겹다, 진부하다” 라고 반응하는 것은 전적으로 설교자의 책임입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잠을 깨우고 귀를 열게 하는 책임은 설교자의 몫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전하고 듣고 받고 그리고 삶속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게 하는 것이 설교이기 때문입니다.

박종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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