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안충영]  저성장·저고용, 기업간 협업이 해법 기사의 사진
최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포용적 성장과 경제발전’이라는 주목할 만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저성장과 저고용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저소득층의 소득증대도 함께 아우르는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포용적 성장이란 기업가 정신, 근로의욕, 저축의욕을 훼손하지 않고 성장과실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체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시장주의 확산의 선봉에 서 있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소득분배와 성장에 관한 의미 있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159개국의 경제성장 과정을 32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최상위 20% 소득계층만의 소득신장은 향후 5년 동안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효과를 준다. 그러나 최하위 20% 소득계층의 소득증대는 플러스의 경제성장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우리 경제도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장기 저성장과 저고용의 한국형 뉴노멀을 경험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2%에서 2.7%대로 하향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 경제의 저성장 리스크, 미국 금리 인상 등의 해외 불안 요인에도 직면하고 있다. 성장률이 세계 평균치를 밑돌면서 우리는 저성장, 저고용, 저금리, 저물가, 저출산의 5저 현상에 휩싸여 있다. 가계부채 규모도 1100조원에 이르고 57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과 342만개의 중소기업은 경쟁력 저하와 소득 점유율 하락으로 내수 활성화에도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도 2010년 4.9%에서 2021년 이후에는 2.8%대로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정과 거시금융정책 이외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 체제로 성장엔진을 재가동하는 방안은 없는가? 그 중요한 열쇠를 우리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으로 연계되는 기업 간 네트워크와 협업경제에서 찾을 수 있다. 중소기업은 2013년 기준으로 제조업 사업체의 99.9%(342만개) 종사자 수의 87.5%(1342만명) 생산액의 47.6%(740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 내수 활성화, 그리고 사회통합에도 결정적 기여를 할 것이다.

최근 선진경제권과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창조경제도 ICT를 이용하여 기존산업의 융복합과 벤처기업의 탄생을 독려하고 있다. 이제 기업의 경쟁력은 대기업, 중소기업, 학계와 연구기관들이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얼마나 상호 윈-윈의 시너지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 대기업의 글로벌화와 기술력, 그리고 중소기업의 다양성과 신축성의 상호 강점을 결합하는 기업 생태계의 조성이 긴요하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민간자율기구로서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익 대표들로 구성되어 역지사지의 소통과 협업으로 윈-윈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그 구체적 활동으로 민생품목에 대한 대·중소기업 간 합리적 영역 합의,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와 공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 및 사전 약정에 따라 결과를 나누는 성과공유제, 그리고 최근에 2, 3차 협력업체까지 납품대금의 신속한 결제를 돕기 위한 상생결제시스템, 제조업3.0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확대 등을 추구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경영에 의한 새로운 기업 생태계 조성은 세계적 화두인 포용적 성장의 한국형 실천전략이다. 그리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뉴노멀 타개의 현실적인 해법임을 강조하고 싶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중앙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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