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 (29) 충북 영동 비단강숲마을 기사의 사진
충북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 비단강숲마을 앞에는 금강이 흐르고, 마을 뒤쪽으로는 봉화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금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비단강숲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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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IC에서 나와 충북 영동 방향으로 차로 30여분 강변을 따라 달리다보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작은 마을이 나온다. 황금빛 들녘과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햇살에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이 있고 마을 뒤쪽으로는 봉화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에 위치한 비단강숲마을이다. 금강 상류에 위치한 비단강숲마을은 금강의 비단 금(錦)자를 딴 비단강과 양산 숲의 머리 쪽이 되는 수두리를 합쳐 지어졌다.

풍경은 물론 수질도 좋아 다슬기, 쏘가리 등 1급수에서나 서식하는 생물들이 풍부해 깨끗한 자연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예부터 민물고기가 많이 서식해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2007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이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간 1만5000명의 체험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만 1만명이 다녀간다. 이 마을은 사과, 포도, 수박, 복숭아, 배, 고구마 등 농산물 판매와 다양한 농촌관광 체험을 통해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창출하는 등 모범적인 체험마을로 성장했다.

50여명의 주민들은 비단강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뗏목 체험이 유명하다. 비단강 위에서 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을 타는 이색 체험이다. 맨손으로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달빛을 찾아 나온 다슬기를 잡는 경험은 어느 곳에서도 쉽사리 할 수 없다. 겨울철에는 썰매 타기, 얼음 깨고 물고기 잡기 등도 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승마 체험, 자전거 타기, 카누 타기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마을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포도, 사과, 복숭아, 수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포도를 직접 따볼 수 있고 수확한 포도로 잼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가을에는 곶감 만들기, 고구마 캐기 등을 할 수 있다. 떡메치기, 허브 비누 만들기, 소원풍선 날리기는 미리 예약을 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비단강숲마을은 물이 좋아 장맛도 유명하다. 잘 띄운 메주로 만든 간장, 된장, 청국장을 이용해 푸짐하게 한 상 차려낸 ‘비단강 엄마밥’은 어릴 적 외갓집에서 맛본 시골밥상 그대로다. 다슬기 국밥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청국장, 고추장, 된장, 과일즙, 와인 등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마을 내 숙박시설로는 목조 펜션과 한옥 체험관, 옛 주막거리 모습을 재현한 초가집 등이 있다. 비수기와 성수기 관계없이 숙박료는 하루에 8만∼1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모든 숙소에는 TV와 무선인터넷이 없어 자연을 느끼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다소 불편해도 고요함 속에 하룻밤을 머물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한두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단체가 머무는 다목적체험관의 숙박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체험관은 회의실과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비단강숲마을은 다양한 체험과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전국 체험마을 평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있다. 2010년 제9회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장려상, 2011년 제1회 농어촌마을대상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됐다.

이 마을 주변에는 양산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천태산 영국사가 있다. 영국사는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찾았던 사찰이다. 영국사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32호)의 수령은 1000년 이상 추정된다. 은행나무(높이 31.4m, 가슴높이 둘레 11.5m)는 전쟁 등 나라에 큰일이 터질 것을 미리 알리는 울음소리를 내는 등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봉화산에는 봉황정과 함벽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빼어난 경치는 충북의 ‘작은 설악’이라 불릴 정도다. 송호 국민관광지는 말 그대로 금강 상류를 낀 소나무 군락지다. 100년 이상 된 소나무 수백 그루로 이뤄져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야영지로 인기가 많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느껴볼 수도 있다.

권복주(57) 마을운영위원장은 27일 “초록의 숲과 비단 물결이 넘실대는 농촌체험 마을로 자연 그대로가 마을 곳곳에 녹아 흐르는 곳”이라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체험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동=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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