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바닷속  600년  전  분청사기 기사의 사진
새 무늬 분청대접. 필자 제공
충남 태안의 마도 인근 바닷속에 타임캡슐이 잠겨 있다. 남해안에서 서울로 올라가다 거센 물살에 침몰한 조운선이다. 뻘 속에 들어간 선박 화물은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마도 4호선에서 건져낸 유물 300여점은 흥미롭다. ‘내섬(內贍)’이 새겨진 분청사기와 ‘광흥창’이 적힌 목간 때문이다.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는 활달한 무늬가 특징이다. 새를 그린 대접은 당시의 해학을 전해준다. 가득 피어난 국화꽃 한가운데 상감한 선 몇 가닥을 엮어 몸통을 표현했다. 날개는 성긴 듯 첩첩으로 올라갔고, 눈동자는 600년을 건너서 우리를 보고 있다. 분청 그림의 발군이다.

지금 태안 수중문화재보존센터에서 보존처리 중인 분청사기는 156점 다발로 나왔다. 내섬이란 글자로 궁궐 물품을 다루던 내섬시의 화물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릇 사이에 짚단을 넣었으나 새와 물고기를 새긴 대접 3점은 완충재로 직물을 썼다. 높은 분이 사용할 그릇임이 틀림없다. 이 유물은 2017년 완공 예정인 태안 서해수중유물보관동 전시실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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