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리즈 Ⅱ] “이주민·난민 관한 잘못된 보도 바로잡아… 사회 통합, 언론 역할 커” 기사의 사진
비정부기구인 ‘미디엔딘스트 인테그라치온’(통합을 위한 미디어 서비스)은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정확한 보도를 지원하고 있다. 이곳의 활동가인 라나 궤로루(오른쪽)와 파비오 겔리.
이민자나 난민에 대한 잘못된 소식이나 엉뚱한 소문 하나가 그들에 대한 적대감을 급속도로 확산시킨다. 특히 언론 보도가 그렇다. 독일의 ‘미디엔딘스트 인테그라치온’(통합을 위한 미디어서비스)은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정확한 보도를 지원하는 미디어 분야 비정부기구다. 이민자나 난민을 위한 홍보담당자라 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 베를린 국제프레스센터 내 이들의 사무실을 찾아 그들의 활동상을 들어봤다.

자체 저널도 발행하는 이 단체의 라나 궤로루 편집부국장은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많이 나오도록 현직 언론인에게 그와 관련된 정보를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아울러 잘못된 기사가 나올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바로잡는 활동도 펼친다”고 소개했다.

한 예로 최근 전 세계에 퍼져나간 소식 중 하나가 “난민 중에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대원 수천명이 숨어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무 근거가 없는 기사였다. 한 매체가 과장해 보도한 것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미디엔딘스트 측이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전혀 없음을 적극 홍보해 더 이상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게 됐다고 한다.

이 단체 파비오 겔리 뉴스 편집자도 “이주민과 난민 범죄에 관한 오보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민 캠프 등에서 싸운다거나 범죄를 저지른다는 보도가 많지만 실제 난민의 범죄율과 유럽의 평범한 시민들의 범죄율을 비교하면 오히려 난민 범죄율이 낮다”면서 “난민에게 생기는 일이면 무조건 과장해 보도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이 단체는 언론사들에 이민자 출신 기자를 적극 채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비이민자의 시각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편향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에서다.

궤로루 부국장은 또 “이민자나 난민들은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이라는 보도도 많지만 실제로는 이민자나 난민의 교육수준은 유럽인들의 대학 졸업률보다 높고 고국에서 안정된 직장을 가졌던 이들이 대다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집단과 언론인들을 연결해주는 일도 이들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겔리 편집자는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들이 언론에 나와 이민자들을 나쁘게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1000여명의 정통한 학자나 전문가 집단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을 언론에 소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궤로루 부국장은 “잘못된 주장이나 데이터를 공신력 있는 매체 몇몇이 그대로 재인용하면 결국 진실로 간주되곤 한다”면서 “사회통합에 있어 언론 역할이 막중한 만큼 이주민이나 난민, 인종과 관련된 보도에 있어선 극도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베를린=손병호 기자

[관련기사 보기]

▶[독일 시리즈 Ⅱ] “이주민·난민 관한 잘못된 보도 바로잡아… 사회 통합, 언론 역할 커”

▶[독일 시리즈 Ⅱ] 獨 국민 20%가 이방인… ‘다문화’를 하나로 통합하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