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달오름마을 황태상 대표] “도시인들 많이 찾아와 버거울 정도죠” 기사의 사진
“오늘은 방이 없어요. 미안합니다.”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 영농조합법인의 황태상(사진) 대표는 기자와 인터뷰 도중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마을 내 민박집이 30곳이 넘는데 벌써 다 예약이 끝났다. 너무 많이 와서 버거울 정도”라며 웃었다.

황 위원장은 농촌마을 살리기의 1세대이자 산증인이다. 전국 170여개 마을이 모인 전통테마마을 전국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 670곳이 모인 휴양체험마을 전국협의회 부회장 직함도 있다.

특전사 하사관으로 전역한 황 위원장은 회사에 다니다 1980년 초반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지었다. 마을에 별다른 소득사업이 없던 것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2003년 전통테마마을 공모에 나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당시 참여자 위주의 주민공동체 사업에 힘썼습니다. 마을 역사를 살리고 우리만의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죠.”

황 위원장은 “초기 큰 차가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길이 좁고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주민들의 의욕이 강해 알찬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은 연 인원 1000명에 이른다. 체험과 숙박에 필요한 비용의 90%는 이들의 인건비로 환원된다.

황 위원장은 마을의 성공 이유를 위치와 얘깃거리, 체험과 먹을거리가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산의 품안에서 둘레길과 연결되는 자리에 이성계 장군과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더해진 스토리, 고사리와 야콘한과 등 친환경 먹을거리와 가공식품 등이 그 어느 곳보다 풍성하다는 것이다.

마을 주변에는 게이트볼장에 이어 축구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내년엔 100㎡ 규모의 숙박동 3개 동을 신축해 현재의 2배인 200명이 동시에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에 ‘해오름마을’은 많으나 ‘달오름’은 우리뿐이에요. 많은 분들이 이름부터 부러워하죠.”

황 위원장은 “누군가 앞장서고 희생해서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보람”이라며 “앞으로 이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후계자 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원=글·사진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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