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젓가락의  날과  무령왕릉  젓가락 기사의 사진
백제 무령왕릉 출토 숟가락과 젓가락.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것을 수저가 잘 보여준다. 밥상 위에 음식을 차려놓고 편안히 앉아서 먹는데 품위 있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한다.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 문화도 있다. 동아시아 3국은 두드러지게 젓가락을 쓴다.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 위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 벅 여사는 말했다.

공주 무령왕릉의 수저 출토품을 늘어놓으면 예술작품 같다. 청동제 숟가락 3점과 젓가락 2벌이다. 젓가락은 길이가 21㎝이고, 중간 부분의 직경이 0.5㎝인데 양끝으로 가면서 점차 가늘어져 직경이 0.3㎝로 줄어든다. 끝이 네모지고 마디나 무늬가 없는 이 단순한 젓가락이 우리네 손재주를 기르는 도구였다.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지정된 청주에서 세계 첫 젓가락축제가 열린다. 10일 개막하는 백제유물전시관의 ‘젓가락 특별전’에는 한·중·일 3국의 젓가락 1000여 점이 나온다. 여기에 무령왕릉 출토 수저의 사진을 비롯해 고려와 조선의 젓가락이 전시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선물인 일본 젓가락과 보석으로 장식한 1억원짜리 흑단나무 젓가락, 그리고 중국 당나라 은젓가락도 전시된다. 청주시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한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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