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27) 아이유, 뜻밖의 경험 기사의 사진
로엔트리 아이유
사람들은 뜻밖의 경험을 한다. 나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반응이 불거질 때가 있다. 창작자들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만들 때 전혀 의도하지 않았건만 생각조차 못한 해석이 쏟아질 때 정말 당혹스럽다. 그 해석이 작가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멋지게 포장되어지는 일도 곤혹스러운데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된다면 그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CHAT-SHIRE)’가 발표되었다. 수록곡 ‘제제(Zeze)’ 속 선정성 논란이 바로 이러한 경우다. 아이유가 쓴 ‘제제’ 가사와 앨범 재킷 속 망사 스타킹, 핀업걸 포즈 등이 아동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아이유는 대중에게 사과를 했지만, 일부에서는 음원 폐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이유가 작가로서 표현의 자유가 있듯이 대중도 비평의 자유가 있으니 이 논란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허나,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출판사 측의 반발이었다. 소설 속 ‘제제’의 캐릭터를 설명하고 아이유가 성적 대상으로 소비했다고 주장한 사실은 퍽 놀랍다. 저자도 아니고 어떻게 출판사가 소설 속 캐릭터의 재해석에 대해 논란의 불을 지폈는지 그 의도가 자못 궁금하다.

이러한 논란이 아이유와 출판사에게 모두 해가 될 게 없다. 일부 대중이 몰라도 될 뻔한 사실에 아이유의 노래와 책에 대한 관심만 치솟게 되었다. 아이유의 노래를 들으면 오히려 이 사안은 희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아이유가 얼마나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대중 아티스트인지 다시 한번 우회적으로 검증되었다. 자신의 발언이 미칠 영향력을 실감한다면 아이유는 사회적 균형감각에 대한 숙제를 남겨두었다. 미래에 내 아이를 위해 아이유의 음원 폐기에 서명한다는 설득력 없는 댓글이 눈에 띈다. 정말 우리가 우려하고 성토해야 할 청소년들의 당면 과제는 달리 산재해 있다. 창작자의 개성적인 시각이 담보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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