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용<중국>의 품에 들어가고, 사자<인도> 등에 올라타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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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중국)의 품속으로 들어가고, 사자(인도)의 등에 올라타라.’

지난달 18일 찾은 인도 뭄바이 반드라 슬럼가. 이곳은 2009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등 상을 휩쓸었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배경이 된 곳이다. 빈민가 출신 소년이 인도 퀴즈쇼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감독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성장 배경으로 반드라 슬럼가를 택했다. 실제로 주민등록도 하지 않고 무허가 판자촌을 형성하며 살아가거나, 그조차도 어려워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반드라 슬럼가가 최근 인도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 되고 있다. 여전히 슬럼가가 존재하지만 한쪽에는 ‘반드라-쿨라 복합단지(Bandra-Kurla Complex)’가 들어서면서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신한은행 등 글로벌 은행의 인도 본점이 세워졌다. 인도판 할리우드인 ‘발리우드’ 배우들이 사는 고급 주택들도 빠르게 지어졌고, 고급 호텔까지 갖춰져 이 지역 임대료는 서울 강남의 임대료를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성장’과 ‘정체’가 혼재돼 있는 인도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인 셈이다.

인도 성장의 중심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인도의 오랜 상징으로 여겨졌던 ‘코끼리’ 대신 ‘사자’를 경제 정책 이미지로 발표하기도 했다. 사자처럼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로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 궈마오의 무역센터백화점 1층에 있는 ‘비비고’. CJ가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인 이곳에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당초 80석에 불과하던 매장 규모는 손님이 늘자 테라스까지 좌석을 확장했고, 복도까지 좌석을 만들어 100석 규모로 확장했다고 한다.

꿈틀거리는 중국 내수시장에 들어가 보면 성장 경착륙 등을 우려하는 미국 등 서방의 시각이 단지 우려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매스트리는 최근 “중국 시장의 성장이 느려질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징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중국이 중속 성장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내수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신예타이(新業態·신유망업종)’를 선점하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민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중국, 인도에 진출한 현지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지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중국의 경우 8.9%, 인도는 2.9%에 불과했다.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우리 기업들이 친디아(Chindia·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해나갈 중국과 인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부르는 용어)를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선 철저한 시장 분석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뭄바이=김유나 기자

베이징=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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