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中 시장서 살아남기?… 좋은 제품 더 싸게 팔아야” 기사의 사진
카라카라 화장품 북경 신제커우점 매장 내부모습. 카라카라 화장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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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시장은 무궁무진하다. 13억5000명이라는 세계 최대 인구와 그동안의 고속성장으로 커진 개인 소비력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더 많은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에 위치한 카라카라 화장품은 직원이 30명 안팎인 작은 회사다. 이 회사 이춘우 대표는 대부분의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취하고 있는 고가전략 대신 초저가 화장품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장품이 비싸서 사용하지 못하는 4억∼5억명의 중국 여성인구가 궁극적인 타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2006년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후 원가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전역을 돌며 발품을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품 포장박스와 용기 디자인까지 직접 챙기면서 조금이라도 원가를 아낄 방법을 찾기 위해 수시로 공장을 바꾸는 실험을 계속했다. 다만 한국 유명 화장품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곳에서 동일한 원료를 받아 화장품을 제작한다는 기본 원칙엔 충실했다.

카라카라 화장품의 명성은 제품을 사용해본 중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조금씩, 꾸준히 퍼져나갔다. 그 결과 2014년 가맹점 수가 150개로 늘어났다. 요즘에도 한 달에 5∼8개씩 꾸준히 가맹 요청이 들어온다고 한다. 이 대표는 가맹점 수를 2020년에는 2000개까지 늘려 사업 영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기업에 “고가전략만을 고집해서는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중국기업과 같거나 나은 제품을 더 싸게 팔아야 장사가 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ICT는 중국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환경 관련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사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ICT는 현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스모그 등 대기오염 방지와 수처리 분야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산둥성 정부와 환경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MOU도 체결했다.

특히 포스코ICT는 전기를 이용해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먼지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고성능 펄스형 전기집진시스템(MPS)’을 중국 내 제철소와 제조공장에 설치하기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철소의 경우 철광석 가공과정에서 엄청난 분진이 발생하는데, 중국 내 제철소 수만 200개가 넘는다. 또 분진이 많이 발생하는 석탄발전소 등 산업시설까지 고려하면 산업시설 내 공기청정시장은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ICT 이석훈 부장은 “중국 내 수 곳의 업체에서 MPS 설치를 진행하고 있고, MPS 설치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곳도 여럿 있다”면서 “2013년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환경이슈 등과 맞물리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왕징의 코트라 해외IT지원센터에 입주한 통번역 소프트웨어 업체 ‘에버트란’은 중국 내 통번역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 업체는 국내에서 개발한 통번역 프로그램 ‘비주얼트란’의 중국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2013년부터 중국에 사무실을 내고 시장개척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일반대학 언어관련 학과와 동시통역대학에 1년간 비주얼트란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관련 교육도 무료로 실시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판매에 착수해 연간 1만개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에버트란은 번역인 수가 200만명에 달하는 중국 통번역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영화 에버트란 중국지사장은 “에버트란의 번역 프로그램은 현재 중국시장을 장악한 다국적 기업의 번역 프로그램(SDL) 가격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제작돼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에버트란은 한국에서 연간 2억∼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연간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이징=글·사진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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