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한국 소비재, 프리미엄급… 수요 폭발적” 기사의 사진
중국이 중속 성장의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진입함에 따라 대중 수출에 주력하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7% 이상 고속 성장의 종언을 공개 선언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특히 한국산 소비재를 취급하는 중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주요 유통업 관계자들은 한국 상품의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징둥(JD)닷컴’ 판루이전 해외사업부 총괄MD(상품기획자)는 지난달 21일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본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프리미엄 상품군에 속하는 한국 소비재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온라인 직구 시장에서 54.3%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온라인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징둥닷컴은 중국 주요 7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갖고 있으며 44개 도시에서 166개의 창고, 4142개의 배송센터를 직접 운영 중이다.

징둥닷컴에서 지난해 한국 상품 매출 규모는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휴대전화, TV 같은 가전제품과 화장품이 주를 이뤘다. 지난 3월부터는 자사 웹 사이트에 한국몰을 따로 마련해 개인 미용 및 위생용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9월에는 롯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아용품, 화장품, 일일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을 제공받고 있다. 판루이전 총괄MD는 “한국 상품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70∼80%에 달할 정도로 높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의 한국 제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중국 내 한국 상품의 전자상거래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면 더 다양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19일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항저우 롄화그룹의 조군 수입상품 총괄부장을 만났다. 그는 “중국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저우 롄화마트에서 수입하는 외국 제품 중 약 10%는 한국 제품”이라며 “주로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수, 김, 우유, 생리대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이곳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애경의 2080치약과 샴푸의 경우 저장성에서만 1500만 위안(약 27억원)어치가 판매됐다. 롄화그룹이 운영하는 롄화마트는 중국 1위의 유통 및 종합 중대형 마트 운영사로 중국 내 522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마트는 한국 상품을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들여오거나 중국의 대리점을 통해 구매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직구를 이용하기 위한 자체 인터넷 사이트 개설도 준비 중이다. 조 부장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마스크팩 등 한국산 화장품 수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항저우=노용택 기자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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