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금융·의료·교육… ‘中과 더불어’ 성공 신화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외국기업 진출에 장애가 많은 중국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합작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남보다 한발 앞서 한·중 합작에 나선 우리 기업들이 금융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12월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보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중한인수)’라는 이름으로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2005년 베이징에 대표처를 설립하고 합작 파트너를 찾던 한화생명은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베이징이나 상하이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은 덜하면서 시장 진입이 쉬운 지방정부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저장성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도 5500만명이나 돼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전략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중한인수는 개업 이후 매출이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보험설계사 수도 첫해 200여명에 불과했으나 3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나 저장성 내 외국자본 보험회사 중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내년에는 인근 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구돈완 중한인수 법인장은 “합작을 통해 현지에서 다소 생소한 한화생명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한인수 직원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저장성 곳곳을 다니며 한국의 영업문화를 접목하는 영업담당 부장, 안에서 살림을 담당하는 리스크관리 상무, 그리고 중국 직원들과 설계사들을 챙기는 법인장 등 3명만이 한국인이다. 구 법인장은 “한국적인 서비스 마인드를 강조하면서도 중국 인력을 존중해주고 잘 활용해야 합작사가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생명보험 시장은 약 172조원 규모(2011년 기준)로 세계 5위의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20년 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 법인장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만 매달리지 말고, 내 제품과 기술력이 통하고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시장을 찾아 과감히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저우시의 핵심 지역 내에 위치한 첸장빌딩 29층에는 1983㎡ 규모의 한국형 종합건강검진센터인 중국하나로검진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하나로검진센터와 중국 디안그룹이 합작해 세운 이곳은 의료합작을 통해 진출한 첫 사례다. 하루 80여명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국의 선진화된 건강검진 시스템을 중국에 도입하고 싶었던 디안그룹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시장조사 및 건강검진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실행하는 데 약 2년이 소요됐다.

처음 문을 연 이후 검진센터 내원객은 하루 10명에 그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500위안(약 27만원)이라는 비싼 검진료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중국인에 특화된 건강검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하루 내원객 수가 50∼60명으로 늘어났고, 재방문객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김언규 검진센터 부사장은 “중국 시장조사를 통해 중국 건강검진에 거의 도입되지 않은 내시경 검사와 저선량 CT 검사를 특화했다”고 말했다.

검진센터는 사장과 관리·운영을 현지인이 맡고, 부사장 및 시스템 운영은 한국인이 맡는 등 각자의 장점을 살린 분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중국기업과 협력을 통해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건강검진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3년 내 상하이, 난징 등 5개 지역으로 검진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베이성 우한시 중남재경정법대학 내에는 부산 동서대와 이 대학이 합작해 만든 ‘한중국제교육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한중국제교육학원은 한국 대학이 중국 교육부 인가를 받아 합작대학을 정식으로 설립하고, 중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유일한 곳이다. 권세진 원장은 2007년 중국에 들어와 우여곡절 끝에 2010년 어렵사리 중국 교육부 허가를 받아 합작대학 설립에 성공했다. 2011년부터 학생모집을 시작한 이 대학은 현재 ‘게임애니메이션 제작개발’ ‘영화 영상 시각효과’ 등 2개 전공 분야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권 원장은 “콘텐츠가 강한 한국과 인적자원 및 자본이 풍부한 중국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항저우·우한=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모두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