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현지 기업 노하우·네트워크 활용하자 기사의 사진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던 W사는 최근 중국의 양대 통신회사 중 하나인 ZTE사가 에티오피아에서 진행하는 전력 마스터플랜 설계 및 공사 일부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 수주는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룬 한·중 기업 간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두 나라 영토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중 기업 간 합작의 대상과 목적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합작은 이미 대세다. 내수기반 성장이 정책과 시장의 흐름이 된 중국에서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 기업의 노하우와 네트워킹 활용이다.

지방마다 다양하고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현지 네트워크 속에서 자란 현지 기업의 협력 없이 비즈니스는 불가능에 가깝다. 더구나 개혁·개방 이후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중국에는 막대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면서 이미 글로벌 수준으로 자란 기업이 포진해 있다. 제품 개발과 생산은 물론 유통에 이르기까지 중국기업과 합작 없이는 중국시장 개척을 생각하기 어렵게 됐다.

내수시장을 겨냥한 합작이 현재의 과제라면, 해외시장을 겨냥한 합작은 미래의 과제가 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중국은 ‘저우추취’(走出去·기업 해외진출)를 국가 목표로 추진해 왔고 이제 ‘일대일로’라는 이름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은 거대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은 우리에게 도전이지만 기회가 더 크다. 중국기업은 자금과 정부의 지원이 있지만 아직 경험과 핵심기술이 부족하다. 우리는 경험과 기술이 있다. 양국 기업 간 합작을 뒷받침해 줄 제도도 마련됐다. 한·중 FTA에는 대략 17개 분야의 분야별 업종별 협력이 약속돼 있다.

기회가 무궁한 만큼 조심해야 할 점도 많다. 가장 중요한 건 핵심기술, 핵심 노하우를 장악하는 일이다. 또 하나는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이다. 대부분 시장 추격자 처지인 중국기업과의 관계에서는 지적재산권 문제가 더욱 빈번하고 복잡해질 수 있다. 철저한 준비만이 살길이다.

정환우 코트라 중국사업단 조사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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