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실패는 교훈”… 품질과 인내로 시장에 호소하라 기사의 사진
중국 베이징 리두에 위치한 CJ푸드월드는 현지 젊은층에는 우아하게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빵을 사는 ‘원 스톱 맛집여행’ 명소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1일 1층 뚜레쥬르 앞에서 고객들이 대화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 비비고 궈마오점. 베이징 시내 무역센터백화점 1층에 있는 이곳은 중국에서도 명소로 꼽히는 장소다. 오전 11시30분이 되자 매장은 이미 중국 손님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12시쯤에는 100석의 좌석이 모두 꽉 들어찼고,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매장 입구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계속 늘어났다.

점심, 저녁 식사시간 때는 항상 ‘자리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1주일에 한 번 이상 이곳을 다시 찾는 손님 비율도 30%나 된다고 한다. 대표 음식인 돌솥비빔밥의 가격은 60위안(약 1만800원)이다. 손님들은 1인 평균 식사금액으로 1만7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시내 리두에 있는 CJ푸드월드도 빕스나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가 함께 있는 ‘원스톱 맛집여행’으로 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최정욱 중국 비비고 마케팅팀장은 “2012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다른 한식에 비해 가격이 2배 정도 비싸 중국인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베이징에서 영세 한식당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해 있었고, 한식은 ‘고기 위주의 저가 음식’이라는 인식이 굳어진 상황이었다. 비비고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1년 넘게 노력했다고 한다. 한식의 건강함과 신선함을 지속적으로 홍보했고, 춘천닭갈비나 부대찌개 등 다양한 메뉴도 지속적으로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1년 반 정도가 지나자 한식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고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열풍이 불자 매출은 더욱 늘어났다.

뚜레쥬르는 비비고보다 더 힘든 길을 걸었다. 2005년 야심 차게 베이징에 문을 열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최초 뚜레쥬르는 한국식 로드숍 개념으로 중국시장에 접근했다. 한국처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 빵집을 내면 손님이 몰릴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결과는 대참패였다. 중국의 경우 대형 쇼핑몰 위주로 상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빵 맛도 지역마다 달라 한국에서 인기를 끈 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았다. 지역별 특색을 다시 파악해 세심하게 현지화된 맛을 가진 빵을 재개발해야 했다. 믿을 만한 현지 협력업체를 선정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다. 가격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난관을 하나하나 극복하는 데 7년이 걸렸다. 뚜레쥬르는 2012년이 돼서야 중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인기 빵집으로 자리 잡았다. 7년 동안 20개도 넘지 못했던 매장 수는 2012년 이후 부쩍 늘어나 올해 90개까지 불어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이제 베이징과 상하이를 벗어나 중국 전역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뚜레쥬르는 2013년 마스터프랜차이즈 개념을 중국 내륙의 청두에 처음 도입했다. 지방 도시의 사업 파트너를 찾아 함께 뚜레쥬르 매장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CJ는 협력 파트너에 입지전문가를 파견해 도움을 주고, 직원들의 제빵 기술과 서비스 요령 등의 교육도 돕는다. 그 결과 프랜차이즈 도입 2년 만에 중국 9개성, 1개 자치구로 매장을 확장했다.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CJ는 지난 7월 베이징 왕징 소호개발건물에 3층 규모의 제품 연구·개발(R&D) 센터와 서비스교육 아카데미 등을 오픈 했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핵심기지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는 커피교육실, 케이크교육실, 제빵교육실 및 서비스실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각 프랜차이즈 매장 직원들이 모두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다.

민정현 CJ중국 PR팀 부장은 “중국 CJ의 성공은 끈질긴 도전과 시장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실패를 딛고 얻어낸 성과”라며 “중국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시장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베이징=글·사진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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