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IT 열풍 부는 인도… 젊은 인재들이 몰려든다 기사의 사진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국제금융계획도시인 ‘기프트시티’ 현장에서 지난달 20일 관계자가 건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아메다바드=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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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인도시장을 깨울 동력의 한 축은 바로 IT산업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인도 자국 내 생산)’라는 두 개의 큰 경제 정책을 제시하며 인도를 ‘코끼리’(인도 상징 동물)에서 ‘사자’로 탈바꿈하겠다고 나섰다. 디지털 인디아란 2019년까지 18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인도 전역에 IT 인프라를 설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25만개 시골 마을에 초고속인터넷을 연결해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을 쓰고, 사물인터넷·원격의료진료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산업을 육성해 도시와 시골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인디아’로 모디 노믹스 시동=지난달 19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게임업체 나자라 본사. 이곳에서는 20, 30대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게임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나자라는 인도인을 위한 자체 게임을 개발할 뿐 아니라 전 세계 41개국에서 EA스포츠처럼 유명 게임을 유통하는 역할까지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을 활용한 게임이나 인도 신화, 역사 등을 기반으로 한 자체 게임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자라 관계자는 “모디 총리의 ‘디지털 인디아’ 정책으로 전 국민 광대역 접속이 가능해지면 새로운 ICT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기술은 있지만 인도 시장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실현하지 못했던 서비스들이 많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지만,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ICT 개발지수에서 전 세계 166개국 중 129위를 차지할 정도로 IT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다. 이 중 ‘가장 연결이 안 된 국가’에 드는 42개국 명단에도 포함될 정도다.

하지만 인도는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ICT 산업 발전 속도가 빠른 국가에 속한다. 인도 소프트웨어·서비스사 연합회인 나스콤에 따르면 인도 ICT 산업은 매년 11.5%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디 총리가 디지털 인디아 감독위원회 의장을 맡을 정도로 디지털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해 효과가 곧 경제 성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큰 상황이다.

◇모바일에 꽂힌 인도 청년층=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프레시데스크(Fresh Desk) 본사를 지난달 21일 찾았다. 이 업체는 클라우드 서버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회원사의 고객 반응 분석 등을 서비스해 준다.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550명.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25세일 정도로 젊은 IT 인력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도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5만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프레시데스크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은 인도의 ICT 산업 성장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법학을 전공한 니키(28·여)씨는 로펌 대신 처음부터 IT 기업을 택했다. 프레시데스크 이전에는 한 소셜디지털마케팅 기업에 다녔다. 그는 “인도에는 IT 붐이 불고 있어서 전공인 법학 대신 관심 있는 IT 분야에서 근무하길 원했다”며 “법학을 전공한 친구들은 처음 10년은 거의 돈을 못 버는 상황이지만, IT 분야에서 근무하는 나는 처음부터 월급을 받으며 일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생명공학을 전공했다는 디비야(31·여)씨는 “인도 IT 분야는 전공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제품(서비스)에 특화된 인재인지를 평가하는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IT 속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체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리시(36)씨는 “인도에서는 IT 기업에 다니면 자부심이 있다”며 “IT 변화 속도,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 혁신 속도는 엄청나다”고 소개했다. 다만 아직 5억명이 넘는 인구가 교육을 받지 못한 데다 인구의 12%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등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정부 지원 아래 생겨나고 있다”며 “인도 IT 업체들 역시 아직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을 뿐, 기술 경쟁력은 있다”고 덧붙였다.

뭄바이·첸나이=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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