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동영상 플랫폼 강자들 콘텐츠 경쟁 기사의 사진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자체 독점 영상을 공급하며 콘텐츠 경쟁에 나서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접속을 잡아두기(Lock-in)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최근 ‘유튜브 레드’를 미국에서 시범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레드는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동영상을 무료로 보던 방식과 달리 월 9.99달러의 요금을 부과한다. 대신 영상 앞에 의무적으로 붙는 광고 시청은 없으며, 유료 회원에게는 내년 초부터 독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독점 콘텐츠가 레드 회원에게 선(先)공개되면 일정 기간이 지나 일반 회원들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유튜브는 유명 게임 채널 크리에이터(개인 방송가) 퓨디파이의 시리즈물을 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브이(V)’를 통해 스타들의 독점 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V를 통해 새로운 앨범을 출시하는 가수들이 맛보기 영상을 먼저 공개하거나, 무대 뒷모습·일상생활 등을 담는다. 최근에는 콘텐츠 영역이 공연으로까지 확대돼 가수 이승환의 경우 6시간 진행된 콘서트를 V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SK텔레콤 역시 ‘핫질(HOTZIL)’이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공개하며 자체 크리에이터를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MCN(멀티채널네트워크) 기업인 ‘트레져헌터’에 지분을 투자해 소속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핫질 전용으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LTE 비디오포털’을 통해 영화·미드 등 독점 영상뿐 아니라 유명 크리에이터 영상, 어학 강의, 맛집·생활정보 영상 등을 발굴해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손잡아 이들의 인기를 그대로 자사 플랫폼으로 옮겨 오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업체들이 자체 영상 확보에 나서는 것은 플랫폼 이용률을 높이는 데 콘텐츠가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 TV가 아닌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는 영상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 광고에 대한 TV 방송심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타들이 특정 브랜드 제품을 직접 언급해도 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콘텐츠 자체로 광고효과를 볼 수도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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