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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 9회 대역전 드라마… ‘도쿄대첩’ 재현

日 오타니에 막혀 7회까지 고전… 이대호, 9회초 천금의 역전타

[프리미어12] 한국, 9회 대역전 드라마… ‘도쿄대첩’ 재현 기사의 사진
9회초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오른손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0대 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4대 3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도쿄돔을 가득메운 일본 관중들이 충격으로 침묵에 빠져 있다.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9회 기적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도쿄대첩’을 만들어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8위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 1위 일본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전에서 9회초 천금의 결승타를 때려낸 이대호(소프트뱅크)를 앞세워 4대 3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8일 개막전에서 일본에 0대 5로 완패한 아픔을 설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한국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리 이후 2446일 만에 도쿄대첩을 재현했다. 그 때도 사령탑은 김 감독이었다. 한국은 미국과 멕시코의 20일 경기 승자와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조별예선부터 8강전까지 6전 전승을 거뒀던 일본은 첫 패배를 당하며 3, 4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이 때까지 우리 팀이 뽑아낸 안타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일본 관중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했다. 그런데 마지막 공격인 9회초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타자가 일순하며 대거 4점을 뽑아내는 ‘기적’을 일궜다.

그 시작은 오재원(두산)이었다. 대타로 타석에 나선 오재원은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들며 1루로 걸어 나갔다. 이어 역시 대타로 나온 손아섭(롯데)까지 안타를 더하며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1번 타자 정근우(한화)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첫 점수를 뽑았다.

한 번 물꼬가 트이자 한국 선수들은 거침이 없었다. 이용규(한화)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 무사 만루를 만들자 일본 벤치는 마무리 마쓰이 유키(라쿠텐)를 투입했다. 마쓰이를 상대한 김현수는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1점차로 일본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역전극의 방점은 올 시즌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일본 무대를 평정한 ‘거포’ 이대호가 찍었다. 이대호는 무사만루에서 바뀐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니혼햄)의 시속 134㎞ 포크볼을 잡아당겨 통렬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2, 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단숨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일본의 승리에 도취된 4만258명의 관중은 일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한국은 9회말 정대현(롯데)과 이현승(두산)을 내세워 일본의 마지막 공격을 막고 도쿄대첩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8회까지 고전했다. 개막전에서 구속 161㎞를 뿜어내며 영봉패의 수모를 안겼던 선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게 또다시 침묵했다. 정근우를 제외한 8명의 타자가 삼진을 당하는 등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6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묶였다. 7회가 돼서야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첫 안타를 때릴 정도였다. 2루는 밟아보지도 못한 채 오타니에게 7이닝동안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 사이 한국은 일본에 3점을 내줬다. 선발 이대은은 직구 최고 시속 152㎞의 전력투를 펼쳤지만 빗맞은 안타에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9회 한국의 대역전극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한 전주곡이 됐다.

모규엽 황인호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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