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안충영] 사회적기업에 주목해야 기사의 사진
최근 ‘문화적 화합과 공동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베이징 포럼에 참석했다. 베이징대가 주최한 이 포럼은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했다. 사흘간 세계에서 모인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유서 깊은 ‘조어대(釣魚臺)’에서 발표와 토론을 했다.

포럼에서 특별히 관심을 끈 것은 ‘사회적기업’에 관한 세션이었다. 필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저성장·저고용의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를 맞이해 동반성장 중요성을 역설하고, 사회적기업 육성까지 포함하는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화식열전(貨殖列傳)을 소개하고, 따뜻한 자본주의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청부(淸富)의 개념을 소개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적인 관심은 포용적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주 터키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담과 필리핀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담에서 주요 어젠다도 포용적 성장이었다. 포용적 성장이란 시장의 기본적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성장의 과실을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나누고 지속적으로 성장하자는 패러다임이다. 저성장·저고용의 뉴 노멀 시대를 맞아 일부 선도부문의 배타적 성장을 지양하고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 등 낙후부문을 포용하는 광범위한 성장정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이와 같은 포용적 성장에 사회적기업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세션의 주제인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살핌과 동시에 자생력 배양으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에 따르면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영리기업이 이윤추구를 궁극적 목적으로 하는 데 비해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서비스의 제공 및 장애인과 저기능 인력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1차적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선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영국에는 5만5000여개의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전체 고용의 5%, GDP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7년 7월부터 노동부가 주관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대기업이 사회적기업의 육성을 돕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복수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경제적 가치창출은 일반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자생력 제고 등 사회적 목적 달성에 방점을 두지만 기업인 이상 이윤 창출을 지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은 넓은 의미의 동반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반성장이란 경제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이다.

12월이면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한 지 5년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위원회가 출범한 중요한 계기는 일부 대기업의 무절제한 골목상권 진출을 자제하고 중소기업과 상생의 길을 찾자는 데 있었다. 지금은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식이 확산돼 대기업의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보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고 나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IMF, OECD, 다보스포럼 등에서도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법에 따라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동반성장의 이념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베이징포럼에서 다룬 사회적기업 주제를 볼 때 우리도 동반성장의 실천전략으로서 사회적기업을 주목해야 될 것 같다.

안충영(동반성장위원장·중앙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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