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현지인들 마음 읽으면 ‘인도로 가는 길’ 보인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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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위한 혁신 제품’ 성공사례들

‘당신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 우리에겐 그보다 더한 만족이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인도를 위한 제품)를 하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첸나이 지역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약 4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인도에서 제품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 시설도 마련했다. 노이다 디자인센터, 구르가온 제품 혁신팀, 뱅갈루루·노이다·델리 지역의 연구소 등지에서 인도 특화 제품들을 기획한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 배려에 혁신을 더한 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의 제품 사용 불편함에서 출발한 ‘혁신’=삼성전자의 메이크 포 인디아 정책은 가전·TV·스마트폰 등 전 제품 영역에 걸쳐 인도인의 삶에 특화된 기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9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1분당 2대씩 팔려나간 삼성전자 세탁기 ‘액티브워시’는 인도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인도에서 출시된 제품명은 ‘액티브워시 플러스’. 개수대와 빨래판이 합체된 ‘빌트인 싱크’, 애벌빨래 전용 물 분사 시스템 ‘워터젯’을 적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연구팀은 인도 가정의 세탁 과정을 2주간 직접 관찰했다.

그 결과 인도인들은 먼저 손으로 애벌빨래를 한 뒤 세탁기에 투입하는데, 좁은 다용도실 바닥에 허리를 굽히고 애벌빨래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발견했다. ‘애벌빨래의 번거로움을 세탁기에서 해결할 수 없을까?’라는 인도인들의 불편함에서 제품이 시작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냉장실과 냉동실을 버튼 터치 한 번으로 바꿀 수 있는 냉장고 ‘스마트 컨버터블’, 인도인들이 즐겨 먹는 탄두리 로티와 난을 바삭바삭하게 데워주는 전자오븐 ‘로티 앤 난’ 등을 메이크 포 인디아 제품으로 만들어냈다.

◇중소기업도 ‘현지화’ 전략이 승부 갈라=인도 시장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포함한 450여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특히 전 세계 여러 군데에 제조 공장을 두기 힘든 중소기업에 있어 인도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용이하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14년까지 기업 규모별 인도 누적 투자액 규모는 대기업이 30억8000만 달러(약 3조6000억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4억7100만 달러(약 5400억원)에 불과했다. 코트라(KOTRA) 첸나이 박민준 무역관장은 “인도에서 중소기업이 성공하려면 인도에 맞는 기술과 가격, 국민·문화·법 제도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엘리베이터는 2012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해 3년 만에 200여대를 설치하는 성과를 낸 작은 기업이다. 한국엘리베이터 김상우 인도법인장은 지난달 21일 인도 첸나이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작은 기업일수록 투자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와는 다른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엘리베이터는 초기 제품을 한국에서 전량 가져와 인도에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품질 좋은 제품을 내놓으면 인도 소비자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 법인장은 “당시 고가 제품을 한 대도 팔지 못했다”며 “한국 시장을 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엘리베이터는 이후 저가 제품의 비중을 70%로 늘리고, 인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동 엘리베이터’(문을 손으로 열고 들어가는 방식) 사업도 시작했다. 외국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하지 않은 영역이었다.

한국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인도 진출 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인력 채용 문제다. 김 법인장은 늘 ‘한국엘리베이터’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다닌다. 회사 홍보 효과도 있지만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하며 일자리를 제안하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첸나이=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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