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을 넘어 평화통일을 향해-(4부)] 진정한 통일 위해 남북 영적으로 하나 되기 기초 쌓아야

(제4부) 통일코리아를 향해 - <7> 통일 후 北 교회재건 준비하고 통일기금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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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새문안교회에서 2007년 6월 열린 북한교회세우기연합 제1차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북한교회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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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복음이 처음으로 전해진 지역은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었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린 평양은 동북아 기독교의 중심 도시였다. 평양신학교에선 한국인 최초의 목회자들이 배출됐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향후 100년간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국경지대였던 평안북도 의주는 외국 문물이 다른 곳보다 빠르게 들어왔고 이러한 경로를 통해 기독교의 복음도 전파됐다. 한국기독교의 첫 신자인 백홍준은 의주를 비롯한 서북지방 일대를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백홍준을 통해 복음을 들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의주서교회가 탄생했다.

그러나 지금 북한 땅은 복음의 불모지다. 북한 정권은 혹독하게 기독교를 박해했다. 평양 장대현교회가 있던 장대제 언덕은 김일성 동상이 서 있는 만수대광장으로 바뀌었다. 해방 전까지 북한 땅에 있던 3000여 교회들은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제외하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북한교회 재건은 한국교회의 사명=무너진 북한교회를 재건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과 탈북자 사역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러나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준비는 지지부진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994∼97년 북한교회 재건운동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한기총은 분단 전 북한에 존재한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95년 ‘북한교회재건위원회’를 발족했다. 북한교회재건위원회에는 47개 교단과 13개 단체가 참여했다. 교단별로 지역을 분배하고 교회별로 북한교회를 하나씩 맡아 적립금액을 모으기로 했다. 해외 한인교회들도 동참했다.

한기총은 97년 북한교회의 주소와 지도, 설립연도, 교역자 등의 정보를 취합한 ‘북한교회재건백서’를 발간했다. ‘북한교회재건모금위원회’를 설립해 1000만 성도가 1인당 1만원씩 헌금하는 모금운동도 전개했다. 그러나 98년 들어 한반도 정세가 바뀌고 재건 운동의 주축 멤버들이 교체되면서 북한교회 재건운동은 위축됐다.

2006년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를 총망라해 북한교회 재건운동에 다시 불을 지피겠다는 목적으로 북한교회세우기연합이 창립됐다. 북한의 문이 열리면 10년 안에 3000개 교회를 재건하고 1만2000개 교회를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 김중석 목사는 “남한에는 인구 800명당 1교회가 필요하나 북한에는 주민 1500명당 1교회가 필요하다”면서 “북한교회 재건운동에 참여하는 교단에 소속된 교회들을 중심으로 기금을 모으고 교회 내 북한선교회 등을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7개 주요교단과 소속교회가 가입돼 있지만 90년대 중반처럼 참여열기가 높지는 않다.

94∼97년 한기총 북한교회재건위원장을 지낸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90년대 중반까지 논의됐던 북한교회 재건 계획을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전혀 안돼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독일처럼 갑자기 통일을 맞는다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원로목사는 “한국교회 차원에서 북한교회 재건계획을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북한교회 재건 3원칙 계승해야=한기총은 92∼95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많은 논의를 한 끝에 ‘북한교회 재건 3원칙’을 정했다. 첫째, 북한에서 전도하고 교회를 설립하는 데 있어 창구를 일원화한다(연합의 원칙). 둘째, 북한에는 교파교회를 지양하고 단일 기독교단을 세운다(단일의 원칙). 셋째, 북한교회는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교회로 세운다(독립의 원칙).

이들 원칙은 2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북한교회를 재건한다며 너도 나도 뛰어들어 중복 지원과 무분별한 경쟁을 일삼는다면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특히 한국교회의 분열상이 북한교회에서 고스란히 재현될 우려가 높다.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최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세미나에서 “북한교회는 교파를 초월한 단일 기독교단으로 세워져야 한다”며 “하나님은 연합하여 준비된 자를 통해 통일을 이루신다. 한국교회도 통일을 위해 마음을 더욱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석 사무총장도 “북한에 남아있는 교인들이야말로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킨 산 순교자들”이라며 “이들의 순수한 신앙이 잘 보존되도록 한국교회가 북한교회를 대등한 입장에서 존중하고 한국교회의 물질주의 기복신앙 개교회주의 등이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교회 재건 3대 원칙과 사역을 계승하되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김영식 목사는 “북한교회를 재건할 때 지하교회 교인과 탈북민, 탈북민 사역자, 탈북민을 만난 남한 성도들의 역할 등을 다방면으로 연구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한에 있는 탈북민 덕분에 북한 현지에 대한 연구와 예측이 가능해진 만큼 이들과 적극 대화하며 북한교회 재건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회마다 통일기금 적립하며 북한교회 재건 준비=북한교회 재건에는 상당한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국교회는 미리미리 통일기금을 쌓을 필요가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부터 교회 전체 예산의 1%를 통일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한기총도 통일기금 마련에 전국 교회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사명 있는 일부 교회 외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는 한국교회 차원에서 통일기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를 위해 교회연합과 재정투명성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통일기금을 교단이나 연합기관 등에서 관리하려면 한국교회의 연합 상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한다”며 “통일기금에 기여한 교인들에게 내역을 철저히 공개하는 등 투명한 재정운영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로목사는 대안으로 개 교회 차원의 통일기금 적립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기금을 모으면 관리도 힘들고 정치적 영향도 받을 수 있다”면서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전체 계획은 한국교회 차원에서 세우되 기금은 개 교회가 그 계획 안에서 개별적으로 마련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김 원로목사는 “북한교회 재건은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로 뜻을 모아 통일시대를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분단 70년을 넘어 평화통일을 향해’ 프로젝트는 국민일보·한민족평화나눔재단 공동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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