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끝> ‘현지화’로 무장한 현대차  인도 시장 거침없는 질주 기사의 사진
현대차인도법인 제1공장에서 지난달 22일 SUV 차량 '크레타'가 줄줄이 공정 라인을 따라 출하되고 있다. 인도에서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크레타는 24시간 공장 가동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주문한 뒤 최대 3개월 정도 지나야 탈 수 있다.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지난달 22일 찾은 인도 첸나이 현대차인도법인(HMI) 제1공장.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생산이 한창이었다. 도장 공정(외관에 색 입히기 전 준비 작업)을 끝낸 차들이 한 대씩 지나가자 차마다 거쳐야 하는 공정 정보가 모니터에 떴다. 인도 현지 직원들은 1.5분에 한 대꼴로 ‘섀시 매리지 작업(Chassis Marriage)’ 중이었다. 금속 차 외형 틀이 위에서 내려오면 연료펌프 등과 조립하는 작업이다. 계약 물량이 워낙 많아 인도 소비자들은 주문한 뒤 최대 3개월가량 기다려야만 탈 수 있을 정도다.

현대차는 1998년 자본금 2억1000만 달러, 투자비 28억8000만 달러를 들여 인도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 내수시장 점유율은 17%로 2위, 수출 점유율은 25%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위인 ‘마루티-스즈키’가 일본과 인도 합작 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100% 독립 법인으로 출발한 현대차의 성과는 눈부시다. 첸나이를 비롯해 인도 시장에 포드, 닛산, BMW 등 17개 자동차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의 2강 구도를 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한 신제품 생산과 체계적인 서비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등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현지인과 융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도 숨어 있다. 크레타의 경우 인도인의 생활을 철저하게 분석해 만든 ‘인도 특화 차종’이다. 차량 내부 전면부(대시보드)에 장식품을 많이 올려 두는 인도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대시보드를 평평하게 만들었고, 인도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차량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서스펜션’ 기능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최고출력 123마력의 1.6가솔린과 90마력의 1.4디젤, 128마력 1.6디젤 모델 등으로 출시돼 경쟁 제품보다 연비와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가격 대비 품질을 우선시하는 인도 소비자들이 크레타를 선택하는 이유다.

소비자뿐 아니라 HMI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을 배려한 정책들도 눈에 띈다. HMI는 크레타 현지 생산 물량이 계약 물량보다 부족,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이 24시간 99.9% 가동률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지난달 21일 생산라인을 20분씩 멈춰 세우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아유다 푸자(AYUDHA POOJA)’라는 인도문화 행사를 위해 현지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다. 서보신 HMI 법인장은 “인도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들을 배려하는 근무 문화를 만들면 생산 효율로도 연결된다”며 “이는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첸나이=글·사진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친디아에서 해법 찾아라 모두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