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40) 세종병원 뇌혈관센터] 세계적 혈관전문병원 ‘제2 도약’ 꿈 영근다 기사의 사진
세종병원 뇌혈관센터 주요 의료진. 왼쪽부터 재활의학과 한재덕(40), 신경외과 권기훈(45) 과장, 조태구(50) 뇌혈관센터장 겸 진료부원장, 신경과 이동근(37), 정신건강의학과 안희영(33) 과장. 김태형 선임기자
1시간 이내 뇌영상 검사 실시율 100점, 5일 이내 재활평가율 100점, 1시간 이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100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실시한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9개 항목 모두 만점을 얻어 1등급 판정을 받은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병원장 박진식)의 뇌혈관질환 치료 성적표다. 당시 심혈관질환은 물론 일반 질환까지 포함한 병원 전체 적정성 평가 점수(93.91점)보다 무려 6.09점이나 높은 점수다.

심장전문병원으로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세종병원의 현재 모습이다. 사실 뇌혈관질환은 심장혈관질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 몸의 피돌기는 심장에서 경동맥을 거쳐 머리 쪽으로 먼저 가기 때문이다.

1982년 개원과 동시에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개심술(開心術)에 성공했고 심장이식술까지 시행한 병원, 8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심장병 특수진료 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심장질환 전문병원 시범병원(2005, 2008년) 및 제1, 2기 심장전문병원(2011, 2015년) 지정, 미국 국제의료평가위원회(JCI) 인증에 잇달아 성공(2011, 2014)….

세종병원이라고 하면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33년간 우리나라 심장병 극복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병원이 바로 세종병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세종병원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09년 뇌혈관센터를 개원하면서 제2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아시아권 최고 수준의 심·뇌혈관질환 센터를 발판으로 앞으로 세계 최고·최대 규모의 혈관질환 전문 종합병원으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도 완성했다. 이 병원이 심평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뇌혈관질환은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또 병원에 도착한 후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했는가에 따라 치료 결과가 확연히 달라지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세종병원은 24시간 전문의 직접 진료를 원칙으로 검사에서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진료과정이 3시간 안에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생명 구하기 골든타임 사수 철칙이다. 나아가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과 함께 뇌졸중 전담간호사를 상주시켜 언제나 1:1 밀착형 환자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신경과와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6개 과목 전문의들의 통합협진 체제는 최단 시간 대응을 통해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해주는 효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당연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급성기 뇌혈관질환자들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합병증과 후유증 발생률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세종병원 뇌혈관 센터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병원과 달리 첫 진료부터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다는 점이다. 응급실에서 CT, MRI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응급의학과와 영상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간 유기적인 협진이 이뤄지고 약물치료, 중재술 또는 수술 등 환자 개인맞춤 치료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따라서 시간 지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란 거의 없다.

이 센터는 외래도 원스톱 진료가 철칙처럼 돼 있다. 필요 시 방문 당일 CT나 MRI 검사는 물론 결과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진료 당일 검사 및 시술 또는 수술이 이뤄지는 셈이다.

치명적인 뇌혈관질환을 겪은 환자는 대부분 와상(침상에 누워있는) 상태여서 가족들의 간병 부담이 큰 편이다. 세종병원은 이들의 간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적의 간병지원 서비스 모델을 찾기 위한 실험병동도 운영 중이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간호사와 조무사가 환자 간호는 물론 보호자(가족들)를 대신해 간병인 역할까지 도맡아서 해주는 서비스다.

세종병원 조태구(50) 뇌혈관센터장은 “센터 개소(開所)이래 각종 뇌혈관 질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더불어 합병증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번도 한눈을 판 적이 없다”며 “환자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무기로 아시아, 나아가 세계 최고의 뇌혈관센터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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