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가 보는 대한민국-미국] “한국 신뢰의 파트너” “北도발 땐 무력으로 도와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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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0명 중 8명은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대답했으며 3명 중 2명은 한국을 ‘신뢰할만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 이상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무력으로 방어하는 것을 응답자의 47%가 찬성했다. 이는 미국의 싱크탱크 시카고카운슬이 조사해 지난 10월 발표한 것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도는 55점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남한 수호 의지, 대만·이스라엘보다 높아”=시카고카운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83%는 ‘한미 관계가 중요하다’고 답 했으며, 응답자의 66%는 ‘한국을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여겼다. 또 응답자의 62%는 ‘한국이 국제문제 해결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했다. 한국에 대한 우호도를 100점 만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55점으로 나와 1978년 첫 조사 이후 가장 수치가 높았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입만 열었다 하면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반 미국인들의 인식과는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카운슬의 여론조사에 응한 미국인 중 47%는 북한이 남한을 무력으로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수치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으로 인한 전쟁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남한 수호 지지 여론은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시카고카운슬은 분석했다. 같은 조사에서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침공을 받았을 때 미국이 대만을 지키기 위해 무력을 동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2%만이 지지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이 방어해야 한다는 반응(44%)도 한국 방어 여론보다는 낮았다.

트럼프는 유세 때마다 “이란핵과 달리 아무도 북한의 핵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불만을 털어놓았지만 미국인 중 55%는 북한 핵을 이미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핵 해법으로 군사력 동원보다 외교적 해결이나 제재 강화를 지지하는 여론이 훨씬 높았다.

남북통일이 되더라도 한·미동맹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76%로 높게 나타났지만, 통일이 되면 ‘주한미군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32%)보다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62%)이 훨씬 많았다.

◇“중국 경사 우려되지만, 한·미 동맹 굳건”=시카고카운슬의 칼 프리도프 연구원은 지난 10월 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아시아에서 한국의 떠오르는 역할’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미국 정부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국과 중국의 관계 진전은 한·미 동맹을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프리도프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처음으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경직된 대북 정책에 아무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을 북한으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만든 한국 정부의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젊은층의 정치적 소외는 리더십 경화 초래”=프리도프 연구원은 그러나 ‘한국의 정치와 젊은 세대’라는 글에서 젊은이들의 정치적 소외로 인한 폐해를 우려했다. 프리도프 연구원은 한국갤럽과 미국갤럽의 여론조사 수치를 각각 인용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젊은층과 노인층의 지지율 격차는 20% 포인트에 그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의 세대간 지지율 격차는 무려 60% 포인트로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18∼39세 지지율은 63%로, 65세 이상 지지율(43%)보다 높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13%로 60대 지지율 73%에 비해 훨씬 낮다.

프리도프 연구원은 “한국에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야당은 2004년 총선 이후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다시 말해 젊은 세대의 정치적 의사가 소외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 세대의 정치적 소외는 자칫 안팎의 도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정부의 리더십이 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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