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가 보는 대한민국-중국] “외환위기 때도 뭉쳐서 잘 극복”… 신화통신 초대 서울특파원 장중이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요즘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좋다. 택시 기사든 공안이든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시진핑주석도 한국에가고,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에 중국에 오지않았느냐”며 다가온다. 한국을 잘알거나 한국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장중이(48)씨의 한국과의 인연은 20년이 넘는다. 김일성대 입학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30년이나 된다. 지금도 1년에 3∼4번은 한국에 간다. 결혼도 한국인과 했고 지금 두 자녀도 한국 국적이다. 고3인 큰아들은 이제 한국 군대 갈 걱정도 해야 한다. 중국인 중에 한국에 대해 장씨만큼 잘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장씨는 1992년 한·중 수교 후 12월 신화통신 초대 서울 특파원으로 부임했다. 장씨는 “당시는 민주화 투쟁이 마무리되고 문민정부가 들어설 무렵이었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자신이 있어 보였다”고 회상했다. 지금 한국인들은 그런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중국이나 미국 등 큰 나라들 사이에 끼여서 그렇고, 특히 중국의 발전에 위압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때도 뭉쳐서 극복하지 않았느냐”면서 “한국은 민족의 저력이 있다. 항상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친구들보다 한국 친구들이 더 많다는 장씨는 한국 사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한국 친구들은 솔직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많다. 전체적인 인상은 따뜻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요즘도 북한 사람들과 자주 어울린다. 술 좋아하고 노래·춤 좋아하는 것은 한 민족이라 그런지 한국 사람과 비슷하다고 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박정희’다. 어려서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독재’나 ‘학생운동’이 연상됐다. 중국도 개혁·개방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하면서 ‘선의적 독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역사적 발전단계마다 나름의 역할이 있지 않나. 1960, 70년대는 경제를 발전시켜야 할 시기였다”고 말했다.

장씨가 생각하는 한국의 장점은 열정과 순발력이다. 모든 일에 집중하고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성취하고, 일말의 희망만 있어도 온몸을 바친다. 그리고 모든 상황에 따라 적응도 잘한다. 하지만 그는 “긴 안목에서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면서 “눈앞의 이익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북한에 대해서도 너무 조급하다는 생각이다. “당장 통일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서로 교류하며 기반을 다져야 한다. 북한 사람들은 한국이 통일을 얘기하면 흡수 통일을 생각한다. 통일을 얘기할수록 통일에서 더 멀어질 수도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