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인에묻다]  30대 32%… “결혼 포기할 수 있다” 기사의 사진
20, 30대 미혼자의 절반 가까이가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30대는 세 명 중 한 명이 결혼 포기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7포 세대’가 겪고 있는 상실감과 박탈감은 엄연한 현실인 셈이다.

국민일보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9∼39세 미혼자의 44.0%는 ‘현재의 가장 큰 고민’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진로 문제가 24.9%로 뒤를 이었으며 결혼·이성 문제(13.8%), 건강(6.4%), 상사와의 갈등 등 직장 문제(5.3%)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문제에 대한 고민은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포기로 이어졌다. 20, 30대 미혼자는 우선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 결혼(20.6%)을 가장 많이 택했다. 출산(11.8%), 원하는 직업 갖기(11.7%), 꿈(10.0%), 내집 마련(9.8%), 인간관계(9.7%), 연애(8.4%)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응답은 열명 중 한 명꼴로 비슷했다. 결혼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0대(15.2%)보다 30대(32.0%)가 배 이상 많았다.

지앤컴퍼니 관계자는 9일 “살림, 육아 등으로 고민하는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은 30대가 결혼을 더 큰 기회비용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혼 포기 응답률은 저학력일수록,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높았다. 고졸 이하는 22.9%, 대재 이상은 18.1%였으며 자신의 생활수준이 ‘중하 이하’라는 응답자의 23.6%가 결혼을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해 ‘중’(16.6%)이나 ‘중상 이상’(17.2%)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89.7%로 블루칼라(22.1%) 무직·기타(20.2%), 화이트칼라(17.0%), 학생(15.4%)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내집 마련을 포기하겠다는 응답은 집값이 높은 서울(19.3%)이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12.2%), 부산·경남(11.5%)이 뒤를 이었다. 광주·전라, 강원·제주 지역의 경우 내집 마련을 포기하겠다는 응답자는 아예 없었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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