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인에 묻다-대통령 적합도] ‘충청 대망론’ 반기문 24.4%… 압도적 1위 기사의 사진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1위를 차지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쟁쟁한 여야 대선후보들을 큰 차이로 압도해 ‘충청 대망론’의 실체를 증명했다. 특히 반 총장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해 그동안 여권 내 부동의 1위였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지지층을 대부분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응답한 무응답층이 33.8%나 됐다.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아직 그의 정치적 역량이 드러나지 않아 유권자들이 명확한 판단 기준을 세우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일보와 지앤컴퍼니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누가 제19대 대통령 감으로 적합한지를 묻는 설문에서 반 총장이 24.4%로 박원순 서울시장(10.0%),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7.6%), 김 대표(7.2%) 등을 뛰어넘었다. 2위와의 격차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밖이다. 중·하위권인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6.7%), 오세훈 전 서울시장(3.8%), 황교안 국무총리(3.2%), 안희정 충남도지사(1.3%), 이재명 성남시장(0.8%) 등의 합계 지지율보다도 높다. 반 총장은 전 연령대에서 다른 후보자들을 크게 앞섰다.

반 총장은 야당 강세 지역인 호남(광주·전라)에서 18.1%로 2위에 머물렀지만 다른 지역에선 모두 1위를 거머쥐었다. 특히 강원·제주 지역과 인천·경기 지역에서 각각 35.9%, 30.8%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서울에서도 22%의 지지율을 차지해 선거 경합지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지지율은 이른바 ‘충청 대망론’ 근거지인 대전·충청(22.4%)보다도 앞섰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는 각각 18.6%, 21.5%의 지지를 얻었다.

그동안 반 총장을 제외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던 김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7.2%로 4위로 처졌다. 여권 지지층 상당수가 반 총장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본인의 지역구가 있는 PK에서 9.3%를 얻어 반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12.2% 포인트나 벌어졌다. 여권강세 지역인 TK에서도 9.3%밖에 얻지 못해 반 총장보다 4.3% 포인트 낮았다.

이는 정치 성향별 지지도 조사에선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성향이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 반 총장을 지지한 비율이 29.2%나 됐지만,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지지율은 17.4%에 그쳤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반 총장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박 시장이 호남에서 19.8%로 반 총장을 근소한 차로 앞서며 1위를 기록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호남에서 2.7%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김 대표(3.5%)보다도 낮았다. 반면 안 의원은 이 지역에서 11.3%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 황 총리도 3.2%의 지지율 얻어 오 전 시장에 이어 여권 4위를 차지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