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인에묻다]  40대·무직·미혼자 ‘행복감’ 크게 떨어져 기사의 사진
국민일보와 지앤컴퍼니가 공동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얼마나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연령, 생활수준, 종교, 결혼 여부, 직업 등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주로 60세 이상, 기독교인, 중상위층, 기혼자의 행복도가 높았다. 반면 40대와 무직자, 미혼자의 행복감은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감 조사에서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 건 생활수준이었다. 생활수준이 ‘상(上)·상중(上中)’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6.9%(‘약간 행복하다’ 45.9%, ‘매우 행복하다’ 21.0%)가 현재 삶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인 34.6%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은 4.2%밖에 되지 않았다. 생활수준이 중간 정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행복하다는 답변은 51.8%로 평균을 웃돌았다. 응답자 1000명 가운데 567명은 현재 생활수준을 ‘중하(中下)·하(下)’라고 답했고, 381명은 ‘중(中)’을 선택했다.

중하위층에서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20.1%에 그쳤다. 특히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1.4%로 중상위층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신 ‘전혀 행복하지 않다’(6.0%)와 ‘별로 행복하지 않다’(26.0%)는 응답이 32.0%로 매우 높았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행복의 필요조건을 묻는 질문에서 1위는 ‘금전적 여유’(40.2%)가 꼽혔다.

연령별로는 40대의 행복도가 눈에 띄게 낮았다. 행복하지 않다는 답변이 35.9%로 다른 연령대들보다 훨씬 많았다. 행복하다는 응답자(28.1%)도 전 연령 중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60세 이상에선 50.3%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약간 행복하다는 답변(39.5%)이 많았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한 사람도 10.9%나 됐다.

크리스천이 느끼는 행복 수준은 47.3%로 불교(36.7%) 무교(31.6%) 가톨릭(29.9%)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인 중 행복하지 않다고 답변한 사람은 18.3%였다. 불교, 가톨릭 등은 20%대로 전체 평균(22.8%)과 엇비슷하거나 높았다.

이밖에 미혼(22.4%)보다는 기혼(40.3%)이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높았다. 무직자의 행복감은 16.9%로 최하 수준이었고,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 역시 49.5%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은 행복 수준과 뚜렷한 연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으로는 금전적 여유에 이어 건강(21.3%), 긍정적인 마음가짐(16.2%), 화목한 가정(15.9%) 충분한 여가(3.8%), 원하는 직업(2.4%) 등이 꼽혔다. 기독교인과 60세이상, 주부, 중상위층에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택한 비율이 평균(16.2%)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가구유선조사(RDD) 및 패널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12.3%였다. 표본은 전국 16개 시·도 및 성·연령별 인구 비례에 맞춰 추출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