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32) 조용필, 가왕이 건네는 위로 기사의 사진
조용필 콘서트 장면. 인사이트 제공
이것이야말로 축제다. 10대에서 60대까지 남녀노소가 그의 등장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렸다. 무대에 오른 그를 향해 1만여 관객의 환호성이 귀청을 뒤덮는다. 그간 사랑받은 국민가요들이 물밀 듯 객석으로 쏟아졌다.

1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는 빈자리 하나 없었다. 지난 11월 중순 대구를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오른 ‘가왕’ 조용필. 그의 인기는 건재했다. 그가 열창한 레퍼토리는 26곡. 그가 부르지 않은 히트곡이 무엇인지 금방 찾아낼 정도니 그가 가수로서 이룬 업적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레퍼토리는 모두 당대의 히트곡으로 우리 가슴에 화석처럼 자리한 희열과 멍이었다. 그의 노래는 조용필의 음악 역사이기 이전에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위안 같은 친구였다.

‘고추잠자리’로 포문을 연 공연은 ‘친구여’로 작별을 고하기까지 160분간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친구들과 교복을 맞춰 입고 관람하는 50대 관객들은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다른 공연과 달리 유난히 많은 장애인들이 눈에 띄었다. 불편한 몸도 그의 음악은 시름을 잊게 하는 치유 그 자체였다. 1만 관객의 합창은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작은 거인 조용필은 한 치의 뒤틀림 없이 관객들을 유린했다. 우리 시대 가객 조용필이 걸어온 음악적 족적은 역사적 의미를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가슴을 울리고 웃게 한 세월과 삶의 무게 같은 것들이었다.

조용필은 대중음악계에 침투해 있는 문화재 같은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가요가 아무리 상업적이라 해도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사랑받을 수 없다. 지난 40년 조용필은 노래를 토했고 우리는 조용필을 키워냈다. 치열하지 않는 창작이 대중을 감동시킬 수 없고, 감동 없는 소리가 대중의 가슴속에 녹아 흐르기는 만무하다. 조용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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