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굵은 면발 인스턴트 짬뽕]  맛의 조화 ‘불짬뽕’ 최종 1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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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라면시장이 뜨겁다. 따끈하고 매콤한 짬뽕이 제철인 요즘 굵은 면발의 짬뽕들이 진검 승부를 펼치고 있다.

라면시장에 굵은 면발이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이 굵은 면발의 ‘짜왕’을 출시하면서 라면업계에 굵은 면발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라면시장 점유율 상위 브랜드들이 굵은 면발의 짬뽕 신제품을 앞다퉈 쏟아내면서 짬뽕시장에선 굵은 면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재 짬뽕라면 브랜드는 13개(PB제품 포함)다. 이 중 5개 브랜드에서 굵은 면발의 프리미엄 짬뽕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굵은 면발의 인스턴트 짬뽕 5가지를 평가했다.

◇9월부터 잇달아 선보인 굵은 면발의 짬뽕들=굵은 면발 짬뽕을 처음 내놓은 것은 라면시장에선 약자인 풀무원식품이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9월 이 회사의 기존면(1.87㎜)보다 넓고 두툼한 2.5㎜ 면으로 만든 ‘자연은맛있다 새우짬뽕’을 선보였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발에 꽃새우 3마리를 통째로 갈아 넣어 살린 진한 풍미를 강조했다.

풀무원에 이어 10월 15일 라면시장 점유율 2위인 오뚜기가 3㎜짜리 면으로 만든 ‘진짬뽕’을 선보였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과 개운하고 진한 국물맛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국물을 오징어와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 불에 볶은 뒤 닭과 사골육수로 우려냈다고 했다.

11월 들어서면서 굵은 면발의 짬뽕들이 쏟아져 나왔다. 팔도는 30년 액상스프 노하우로 담은 '팔도불짬뽕'을 12일 출시했다. 진한 국물에 불맛이 살아있는 정통짬뽕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과 쫄깃한 식감을 강화한 굵은 면발(2.5㎜)을 강조했다.

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은 16일 국내 최초 ‘3㎜ 굴곡면’을 강조한 맛짬뽕을 내놨다. 면발에 홈을 파서 굴곡 형태의 면 단면 사이로 얼큰하고 진한 짬뽕 국물을 잘 배어들게 해 맛과 풍미를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의 원리를 이용한 고온쿠커로 200℃ 이상의 온도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살려낸 불맛도 자랑거리다.

라면 3위 업체인 삼양식품은 바로 이튿날인 17일 ‘갓짬뽕’을 선보였다. 쫄깃하고 굵직한 면발에 전국 맛집 짬뽕 레시피인 돼지뼈 육수와 해산물로 차별화된 짬뽕 국물 맛을 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평가 제품은 이마트 서울 응암점에서 구입했다. 풀무원식품을 제외한 4개 브랜드는 4+1 행사제품을 내놓고 있었다. 팔도·농심·삼양이 한봉지(4+1)에 4980원, 오뚜기는 한봉지(4+1)에 5480원, 풀무원은 한봉지(4)에 5480원이었다.

◇셰프들이 상대평가로 진행=굵은 면발의 인스턴트 짬뽕에 대한 평가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빌딩 뱅커스클럽에서 진행됐다. 뱅커스클럽은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평가는 뱅커스클럽의 양보안·장성빈·표진호·조용관·차승렬 셰프가 맡았다. 평가항목은 면의 굵기·식감·맛, 국물의 색과 맛, 면과 국물의 조화였다. 6개 항목 평가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성분을 공개한 뒤 이에 대한 평가를 했고,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진행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했다.

◇중국요리집 짬뽕과 겨루기는 역부족=신제품들은 한결같이 고급 중국요리집에서 먹을 수 있는 짬뽕 국물의 깊이와 맛, 굵은 면발, 해물·야채 건더기의 식감을 살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하얀 사발에 담겨져 나온 짬뽕들의 겉모양은 중국요리집의 짬뽕에 미치지는 못했다. 뱅커스클럽의 주방에서 송기룡·김정현 셰프가 각 제품 봉지에 쓰여 있는 물의 양과 조리 방법을 엄격하게 지켜 조리한 인스턴트 짬뽕들. 국물과 면발은 그럴듯했지만 건더기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짬뽕의 승부는 굵은 면발과 붉은 국물의 우열로 갈리게 됐다. 셰프들은 면발과 국물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다음 나눔 접시에 다섯 가지 짬뽕을 각각 덜어 맛을 음미하면서 평가했다. 그 결과 면은 갓짬뽕이, 국물은 불짬뽕이, 재료와 영양에선 새우짬뽕이 각각 판정승을 거뒀다. 최종평가에선 불짬뽕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면과 관련한 평가의 경우 굵기에선 갓짬뽕이 최고점(3.8)을, 새우짬뽕이 최하점(2.4)을 받았다. 식감도 갓짬뽕이 최고점(4.4점), 새우짬뽕이 최하점(1.2)이었다. 맛은 진짬뽕이 3.8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새우짬뽕이 1.4점으로 최하위였다.

국물과 관련한 평가는 색은 갓짬뽕과 불짬뽕이 동률 1위(3.5점)였고, 맛짬뽕이 최하위(2.3점)였다. 맛은 불짬뽕이 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새우짬뽕이 1.8점으로 가장 낮았다. 면과 국물의 조화에선 불짬뽕(4.4점)이 1위, 새우짬뽕(1.2점)이 5위였다. 6개 항목을 종합한 1차 종합평가에선 갓짬뽕과 불짬뽕이 동점(4.0점)으로 1위에 올랐다.

◇맛과 영양은 반비례?=재료 평가에선 6개 평가항목 중 5개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던 새우짬뽕이 4.2점으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영양성분 평가에서도 5명의 셰프 전원이 새우짬뽕에 최고점을 주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고, 비타민A 칼슘 철 등이 들어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트륨 함량이 높고 다른 영양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갓짬뽕(2.2점)이 최하위였다.

최종평가에선 불짬뽕이 4.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장성빈 셰프는 “면과 국물 맛이 가장 좋았고, 전체적으로 조화도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2위는 3.8점의 진짬뽕이 차지했다. 조용관 셰프는 “짬뽕라면맛과 비슷하다”면서 “익숙함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맛짬뽕과 갓짬뽕이 2.8점 동점으로 3위였다. 표진호 셰프는 맛짬뽕에 대해 “면에서 짬뽕 특유의 불맛이 느껴지지만 국물 맛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양보안 셰프는 갓짬뽕에 대해 “면이 국물을 너무 빨리 흡수하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너무 짜다”고 말했다.

새우짬뽕은 1.2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차승렬 셰프는 “5가지 제품 중 재료와 영양성분은 가장 좋지만 맛과 향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아쉬워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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