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을 넘어 평화통일을 향해-(4부)] 대북 지원·탈북민 양육 통해 北에 복음의 빛 비춘다

(제4부) 통일코리아를 향해 - <10> 평화통일과 북한 복음화 위해 헌신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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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락교회가 지난 6월 개최한 2015년 북한선교대회에서 성도들이 북한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고 한경직 목사. 영락교회는 1945년 11월 북한 공산정권의 압박을 피해 신의주와 평양 등에서 월남한 교인들이 설립했으며 통일과 북한선교에 대해 각별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영락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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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부흥의 역사를 이뤘던 북한의 교회는 공산정권 등장 이후 혹독한 핍박을 받았다. 하지만 고난 가운데에서도 순교자정신으로 무장한 지하교인을 통해 신앙이 계승되고 있다. 그들의 절박한 소리에 귀 기울인 남한의 교회는 대북 지원과 탈북민 양육 등에 힘쓰며 북한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 전체가 강력한 기도운동을 바탕으로 복음적 평화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속적인 대북지원=1992년 템플턴 상을 수상한 고 한경직 목사는 당시 상금 102만 달러(약 12억원)를 전액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에 헌금했다. 이 돈은 통일 후 북한 땅에 교회를 짓는 데 사용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영락교회는 1945년 11월 한 목사를 비롯해 북한 공산정권의 압박을 피해 신의주와 평양 등에서 월남한 교인들이 설립했다. 영락교회가 통일과 북한선교에 대해 각별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철신 목사는 “북한 선교는 영락교회의 설립 목적이자 존재 이유”라며 “한 목사님과 피난민 출신 성도의 헌신으로 성장해 왔고, 지금은 그 후손들이 사명을 이어받아 북한선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락교회는 ‘탈북민을 북한선교의 일꾼으로 세운다’ ‘어려운 북한주민 중 어린이와 환자를 우선 돕는다’ ‘조선족을 북한선교 일꾼으로 세운다’ ‘북한선교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등의 원칙에 따라 대북 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역으로 탈북민 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의 수료자에게 밥솥과 식기세트, 이불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 수는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다. 영락교회는 하나원 설립 10주년인 2009년 탈북민을 지원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영락교회는 대북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6월 셋째 주를 ‘북한 주일’로 지키고 북한선교대회를 개최한다. 온 성도들이 교회의 정체성과 방향을 다시 돌아본다. 예배의 설교는 북한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며 이날 헌금은 전액 북한선교를 위해 사용된다.

영락교회는 중국 단둥에 3층 규모의 빵공장을 설립, 신의주육아원과 애육원, 용천육아원과 동림중등학원, 평북도소아병원 등의 어린이 1300명에게 빵을, 1400여명에게 두유를 지원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던 90년대 중반부터 해오고 있다. 영락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파급력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사고 때 확인됐다. 당시 중국에서 수십 대의 구급차와 약품을 용천으로 보냈지만 정작 이 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알고 보니 영락교회에서 보낸 구급약을 대부분 지원받았던 것이다.

영락교회는 91년부터 교인들을 대상으로 북한선교학교도 열고 있다. 임동원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과 북한 학자들, 대북 NGO 실무자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이 학교를 통해 교인들은 북한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과 구체적인 대북 지원 방법을 전수받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국제구호개발기구 굿피플을 통해 북한 어린이를 위한 결핵약·급식·미숫가루 지원, 옥수수 사업과 콩식품 가공공장 지원 등에 다년간 수십억원을 지원했다. 2007년부터 200억원을 들여 평양에 대지면적 3만㎡에 연면적 2만㎡, 지하 1층·지상 7층, 260개 병상 규모의 심장병원 건축도 추진하고 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해 병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또 연 예산의 1%(약 10억원)를 통일기금으로 모으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주최 세미나에서 “한국교회는 강력한 기도운동을 통해 ‘복음’으로 이뤄질 평화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교회는 민간 교류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며 정기적인 연합 예배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시키고 민족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심어나가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인도주의적 지원과 사랑으로 전인적 구원의 복음을 흘려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탈북민을 북한선교의 일꾼으로=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2005년부터 ‘북한사랑의선교부’를 설립해 탈북민 돌봄에 힘쓰고 있다. 주일 성경공부뿐 아니라 주중에도 정기적으로 심방해 탈북자들의 신앙생활을 견고히 하고 있다. 대안학교인 ‘반석학교’를 운영하며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탈북청소년들에게 일대일 방식으로 수학 영어 논술 사회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2011년 이후 지난해 2월까지 반석학교를 거친 탈북민 청소년 50여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북한사랑의선교부 김진철(가명·탈북민) 부장은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교회가 직접 뛰어야 하며 하나님이 통일준비 세대로 보내주신 탈북자들을 통일 일꾼으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국가적·군사적·경제적 이익을 따지는 인간적 시각을 넘어 창조주 하나님의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 일에 교회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창립한 부산 장대현교회(임창호 목사)에선 80여명의 탈북민 성도들이 평양 장대현교회 재건을 목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성도들은 매주 1000원씩 모은 헌금 300만원으로 최근 탈북민 2명을 한국에 데려오기도 했다. 매년 북한 고유음식 시식회, 북한 인권자료 전시회, 북한영화 상영 등 탈북민 생활문화체험 행사를 열고 북한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는 노력도 한다. 임창호 목사는 “탈북민들은 통일이 되면 남과 북을 잇는 민간대사 역할을 할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남한의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장대현학교의 교장도 맡고 있다. 이 학교는 부산·경남 지역의 유일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다. 전체 학생 17명 중 6명이 중국에서 나고 자란 중국 국적, 1명은 한국 국적이다. 최연소 학생은 14살이고 20대 학생도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 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이들은 남한 중·고교에 편입했지만, 북한 말투와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홀로 지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장대현학교에 입학했다. 대안학교에서 근무한 정규 교사 4명과 재능기부자 20여명이 학생들의 중학교 과정 수업을 돕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분단 70년을 넘어 평화통일을 향해’ 프로젝트는 국민일보·한민족평화나눔재단 공동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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