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찬송·기도 소리에 주민 원성 높아

현대인은 온갖 공해에 지쳐있어… 욕먹고 지탄 받는 일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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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제가 사는 아파트 축대 위쪽에 교회가 있습니다. 방음이 안 됐는지 찬송 소리, 설교 소리가 다 들립니다. 저는 교대 근무자여서 새벽 2시에는 잠을 자야하는데 드럼과 찬송 소리, 통성기도 소리가 견디기 어렵습니다. 주민들도 원성이 높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한국 초대교회의 경우 교회마다 울리는 종소리는 시간을 알리는 시계였고 음악소리였습니다. 몇 년 전 독일의 고도(古都) 슈투트가르트를 방문했을 때 매 시간마다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낭만적 종소리였습니다.

한때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시간을 알리는 사랑의 종소리를 울렸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도 변했고 상황도 달라졌습니다. 종소리가 소음으로 취급되면서 우리 곁에서 사라졌습니다. 휴대폰 때문에 공중전화가 사라진 것처럼 종을 울려 시간을 알릴 일도 없어졌습니다.

교회 밖으로 울려 퍼지는 드럼 소리, 악기 소리, 찬송 소리, 통성기도 소리가 주민에게 소음 공해로 치부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온갖 소음에 지쳐있습니다. 층간 소음 시비가 잇따르는 것도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에 원인이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그런 현상을 충동조절장애라고 합니다. 분노와 걱정, 증오와 긴장 때문에 일어나는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의 숫자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교회가 주민의 지탄을 받게 된다면 전도의 문이 막힐 것이고 지역사회를 섬겨야 하는 교회의 사명 수행에도 지장이 있게 됩니다. 거룩한 행위를 방해하는 사탄의 역사라고 밀어붙인다든지 맞대결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보는 눈과 세상이 교회를 보는 눈에는 시각차가 큽니다. 솔직히 칭찬 받는 일을 못하더라도, 욕먹고 지탄 받을 일은 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를 지나다보면 높게 세운 방음벽들을 보게 됩니다. 도로변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겪게 될 소음 공해를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도소리, 찬송소리가 소음이냐 라고 따져 물을 수도 있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소음으로 치부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한 가지 조심할 게 있습니다. 주민이나 이웃들이 교회를 비난하고 공격하더라도 거기에 함께 휩쓸리지 마십시오. 오히려 교회를 변호하고 돕는 중재자의 자리에 서십시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박종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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