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한옥  강화성당 기사의 사진
성공회 강화성당. 강화군청 제공
언뜻 보면 이 성당터는 구원을 상징하는 듯 방주 형상이다. 성당은 인천 강화군 강화읍이 내려다보이는 관청리 언덕에 큰 배가 앉은 형태로 세워졌다. 겉모습은 중층 한옥이지만 내부는 단일 공간이다. 한옥 양식에 서양건축 기법이 녹아들었다. 1900년에 코프 초대 주교가 완공한 건물로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한옥 예배당이다.

영국 성공회는 1889년 조선 주교로 찰스 존 코프가 서품되면서 한국에서 역사를 시작했다. 첫 세례를 베푼 곳이 강화 지역. 그 인연으로 성당 건축이 계획되었다. 도편수는 경복궁 중건에 참여한 목수였고, 목재는 압록강을 거쳐 운반해 왔다. 2층 팔작지붕에 겹처마 양식의 성당 외부와 바실리카 교회건축 양식을 응용했지만 서양식 장식이 거의 없는 내부 공간 연출은 초기 선교사들의 토착화 의지를 드러낸다.

올해 115주년을 지낸 이 성당은 지금 보수 중이다. 흰개미가 나무 기둥 속을 파고들었다. 내년 부활절 전후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누구나 아름다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이번 성탄절에는 본당 옆 소성전에서 감사성찬예배를 드린다. 전통과 서양건축의 융합을 보여주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한국 종교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2001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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