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사회를 항하여] 지역감정, 언제 어떻게 생겼나 기사의 사진
지난 22일 개통된 ‘광주∼대구고속도로’ 모습(왼쪽). 대구시립무용단이 지난 16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달빛동맹 문화예술교류 공연인 ‘코끼리를 보았다’를 광주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오른쪽). 대구시 제공
영호남 지역감정은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전문가들은 산업화에 따른 불균형 발전과 일부 정치인들의 계략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탄생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학계를 대표해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남대 김태일(정치외교학과) 교수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경부축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발전에서 소외된 호남지역에 불만이 쌓이게 됐다. 여기에 1971년 선거에서 영남지역 출신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먼저 선제적으로 지역감정을 동원했고 이에 대항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던 호남지역 정치세력도 방어적으로 지역감정을 사용하게 되면서 갈등이 싹텄다는 것이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일어난 광주 5·18민주화운동 등 일련의 사건들로 지역감정이 고조됐다. 이어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뒤 대구·경북(신군부 세력), 부산(고 김영삼 전 대통령), 충청도(김종필 전 총리), 호남(고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나뉘어 지역주의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됐다.

지역감정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호남 왕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등으로 대표되는 일부 세력들의 맹목적인 지역감정 조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신라 삼국통일 후 백제지역에 대한 차별이 시작됐다’ ‘고려·조선시대 호남지역이 인재 등용에 차별을 받았다’ 등 근거 없는 지역감정 유래설이 지역감정 정당화를 위한 근거로 악용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태일 교수는 “진정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마지막 단계는 정치적 지역감정 해소”라며 “특정 당이 독식하는 구도가 사라지지 않으면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지역감정을 이용하려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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