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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칼럼] 유승민과 안철수

“올해 주목을 끈 두 정치인… 20대 총선 통해 우리 정치판에 돌풍 일으킬까”

[김진홍 칼럼] 유승민과 안철수 기사의 사진
올해 정치권의 핫이슈를 꼽자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일 것이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며 제1야당의 손을 잡고 새정치연합을 탄생시킨 지 21개월여 만에 ‘광야’로 나가 신당을 추진 중이다. 이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으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로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본다.

안 의원 개인적으로 볼 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 하의 야당은 ‘친노 프레임’이 강고해 안 의원이 소리쳐도 메아리가 잘 들리지 않는 구조다. 그가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 이유다.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집권할 수도, 집권해서도 안 되는 정당”이라고도 했다. 야당 속사정을 모른 채,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지지자들과 협의 없이 덜컥 합당한 건 정치 초년생인 그의 책임이다. 하지만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계속 당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는 주장은 무리한 요구다. 당내보다 밖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어느 정치인인들 탈당을 결행하지 않겠는가.

정치권 전체적으로는, 60여년의 역사를 지닌 양당 구도를 무너뜨릴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 정당사를 되돌아보면 일시적으로 다당 체제였던 적이 있지만 골간은 양당 체제다. 안정을 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이 많이 드러난 상태다. 여야는 겉으로는 끊임없이 싸우지만 실제로는 그들 모두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의 성격이 짙다. 제3세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두 정당을 위한 높은 성을 쌓은 채 정치권력을 향유해 ‘담합정당 체제’라고도 불린다.

한데, ‘안철수 신당’ 변수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을 자신할 수 없는 쪽으로 판도가 바뀌고 있다.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기존의 두 정당에 실망한 민심이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정(聯政)을 해야 국정 운영이 가능한 다당 체제로 갈 수 있는 ‘불씨’가 마련된 셈이다.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많다. 모호한 ‘새 정치’의 콘텐츠를 구체화해야 하며, 그에 걸맞은 새 인물들을 공천해야 한다. 지금처럼 호남 중심으로, 동반 탈당한 야당 정치인들 중심으로 당을 꾸리면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이 때문인지 일각에서 안 의원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힘을 합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픽션’ 수준이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유 의원은 안 의원처럼 올해 눈길을 끈 정치인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란 질책을 받고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난 이른바 ‘유승민 찍어내기’ 파동의 한복판에 있었다. 현재는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칭한 예비후보와 공천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처지가 갑갑하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가 천명한 대로 ‘정의롭고 공정하며 따뜻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를 실현하는 일에 주체적으로 나설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여당 소속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내리 3선을 한 만큼 4선에 목매지 말고 이제 자기정치를 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얼마 전 김성식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유 의원을 거명하며 “한국 정치판 전체의 혁신을 위해 어떤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할 때가 다가왔다”고 말한 대목에 공감한다.

합리적 중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 의원과 안 의원은 비슷하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다면 지역주의에 기대 분열을 조장해온 정치권에 상당한 충격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2월이면 정치판에 큰 장(場)이 설 것이다. 결단을 위한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김진홍 논설위원 j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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