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차세대 금융결제시스템… ‘블록체인’ 뜬다 기사의 사진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금융결제시스템의 혁명을 가져올 것인가.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해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공공거래장부로 불린다. 기존 금융 회사는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이 담긴 블록을 보내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에 적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치의 불안정성 등으로 화폐로서의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엔 사정이 다르다. 거래의 안정성, 저비용, 신뢰성을 담보하는 특성상 금융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지면서 최근 세계 유수의 금융그룹들이 앞다퉈 이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28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웰스파고 등 30개 금융사는 미국 핀테크(IT+금융) 기업 R3와 제휴해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결성했다. 이들 연합체는 1차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시스템을 개발해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송금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거래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은행 등 대형 금융그룹들도 R3에 투자해 대형 공동 블록체인 뱅킹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초기이긴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내 및 해외 송금, 부동산 및 금·다이아몬드 등 실물자산 거래가 일부 이뤄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 리플(Ripple)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개기관에 의한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UBS는 채권 거래, 은행 간 거래 등에 블록체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맥킨지 조사 결과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시스템에 잘 활용하면 고객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보안 등과 관련된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연간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금융권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주로 비트코인 관련 핀테크 기업과 제휴하는 형태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서비스, 개인인증서, 문서보안서비스 등 분야에서 핀테크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한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외환송금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벤처) 기업인 스트리미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고 NH농협은행은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과 제휴를 맺고 자사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블록체인을 업무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종현 선임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 업무에 적용되려면 중앙 집중화된 전산 시스템을 전제로 만들어진 전자금융거래법 및 감독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시스템이 기존 은행 전산시스템과 호환되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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