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정태] 당명 변천사… 이젠 ‘더불어민주당’ 기사의 사진
정부 수립 이후 여당의 계보는 단순하다. 1951년 자유당(이승만)으로 시작해 63년 민주공화당(박정희), 81년 민주정의당(전두환), 90년 민주자유당(3당 합당), 96년 신한국당(김영삼), 97년 한나라당(이회창)으로 이어진다. 한나라당은 14년3개월간 존속하다 전면적 쇄신을 위해 2012년 ‘새로운 세상’이란 의미의 새누리당(박근혜)으로 이름을 바꿨다. 기나긴 세월의 집권세력이었던 만큼 격변기나 정치적 위기 때가 아니면 당명을 바꾸지 않아 존속기간이 길다.

야당 변천사는 복잡하다. 분열과 통합을 반복해 당명 변경이 잦다. 모태는 아이러니하게도 45년 광복 직후 보수세력이 집결돼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만든 한국민주당이다. 하지만 이승만 노선에 반발해 49년 독립운동가 신익희의 민주국민당으로 간판을 바꿔 야당의 길을 걷게 된다. 55년엔 이승만의 집권 연장에 반대하며 정통 야당의 상징인 민주당이 탄생해 60년 4·19혁명으로 정권을 잡기도 한다. 이후 당내 구파와 신파의 갈등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다 67년 통합야당 신민당이 창당된다. YS(김영삼)와 DJ(김대중)의 40대 기수론은 여기서 나온다.

80년대 초반 암흑기를 거쳐 야당이 복원된 게 85년 신한민주당이다. 그러나 87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민주당(YS)과 평화민주당(DJ)으로 또다시 갈라진다.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뿌리가 바로 평민당이다. 평민당→신민주연합당→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민주당을 거쳐 지난해 3월 안철수 세력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숨쉴 틈 없어 정신이 없다.

근데 불과 2년도 안돼 어제 또다시 당명이 바뀌었다. 새 당명은 ‘더불어민주당’. 과거의 ‘민주당’이란 이름을 회복하고 탈당한 안철수의 상징인 ‘새정치’를 지웠다. 그렇다고 무능한 제1야당에 국민이 호응을 할까. 내면은 그대로 둔 채 선거철을 앞두고 성형수술만 했으니.

박정태 논설위원 jt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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