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클렌징 오일] 최고가 슈에무라, 가장 중요한 유화·세정력 떨어져 꼴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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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모임이 많은 때다. 모임에서 돋보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그래서 화장을 하는 이들은 여느 때보다 조금 진하게 한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는 잘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특히 진한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더욱 신경 써서 지워야 한다. 포인트 메이크업 전용 클렌저로 눈과 입술 화장을 지우고, 클렌징크림으로 얼굴 전체를 닦아내고, 클렌징 폼으로 다시 씻고…. 이렇게 열심히 지우다 보면 피부에 꼭 필요한 수분과 유분마저 씻겨 나갈 염려가 크다. 이럴 때 활용할 만한 것이 클렌징 오일이다.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깨끗하게 지워지고 특별히 지성피부가 아니라면 클렌징 폼을 별도로 쓸 필요도 없다. 피부가 건조하고 유분기가 적은 사람에게 알맞은 제품인 만큼 건조한 겨울철 피부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이 겨울철 꼭 갖춰야 할 클렌징 오일, 어떤 브랜드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에 나섰다.

◇베스트 셀러 클렌징 오일=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클렌징 오일을 찾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현대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 영,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각각 최근 한 달간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15개 제품 중 5개가 일본 브랜드였다. 1위 브랜드도 2개나 될 만큼 클렌징오일은 일본 브랜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평가 대상 제품은 우선 유통경로별 1위에 오른 제품을 골랐다. 현대백화점의 설화수 ‘순행 클렌징 오일’(200㎖·4만원), 올리브 영의 시세이도 ‘티스 딥 오프 오일 N’(180㎖·1만8000원), 11번가의 DHC ‘딥 클렌징 오일’(100㎖·2만원)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들이었다. 다음으로 2곳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뉴트로지나 ‘딥 클린 브라이트닝 클렌징 오일’(200㎖·1만8500원)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추천제품 중 최고가 오일로 클렌징 오일의 대명사로 꼽히는 슈에무라 ‘스킨 퓨리파이어 얼팀8 서블라임 뷰티 클렌징 오일’(150㎖·4만9000원)을 더했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 진행=클렌징 오일 평가는 애브뉴준오 고진영 원장,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 계열 박선영 교수,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의 저자 최윤정씨,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맡았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제품의 적당량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21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기본 평가 항목으로 우선 물과 잘 섞여 메이크업을 지워낼 수 있는 상태가 잘 되는지 측정하는 유화성을 살펴봤다. 다음 클렌징의 기본인 세정력을 테스트했다. 눈 입술의 메이크업까지 지우는 제품인 만큼 자극 정도를 점검했다. 세안한 뒤 기름기가 남아 있다면 좋은 세안제가 아니므로 마무리한 뒤 산뜻한지 개운함을 평가했다. 또 세안 후에도 피부의 수분을 지나치게 제거하지 않는지 보습성을 살펴봤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들 5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후 평가자들에게 성분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합리적 가격대 제품이 1등=평가자들은 모든 제품이 우수한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유화성과 개운함 정도는 등수를 매기기 힘들만큼 전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 제품이 뛰어나지만 상대평가인 만큼 우열을 가린 결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슈에무라 제품이 꼴찌를 했다. 최종평가 점수는 5점 만점(이하 동일)에 2.2점. 클렌징 오일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유화력(2.3점)과 세정력(2.5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질감이 가벼워 느낌은 좋으나 세정력은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극성(4.2점)과 보습력(4.0점)에선 최고점을 받았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최종평가에서 꼴찌로 내려앉았다. 최윤정씨는 “다른 제품들과 큰 차별성은 없는데 가격이 비싸서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뉴트로지나 제품이 슈에무라 제품과 동점으로 최하위였다. 세정력(3.5점)에선 최고점을 받았으나 자극성(1.5점)과 보습력(1.3점), 1차 종합평가(1.5점), 성분평가(1.8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종평가에서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안지현 원장은 “화학성분이 많고, 특히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위는 거품 없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DHC 제품이 차지했다. 최종평점 4.2점. 유화성(3.6점), 세정력(3.5점)과 성분평가(4.0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피현정 대표는 “천연 오일인 올리브 오일을 기본으로 성분을 구성했고, 보습과 세정 성분의 배합도 적정하다”고 평했다. 올리브 오일 특유의 냄새가 좀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2위에는 3.4점을 받은 시세이도 제품이 올랐다. 평가 항목마다 고른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 2위를 했던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최종평가에서도 2위 자리를 지켰다. 평가 대상 중 최저가로 최고가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피 대표는 “가격이 저렴한 미네랄 오일을 사용해 메이크업이 잘 지워지고 유화성이 좋게 느껴질 수 있으니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화수 ‘순행 클렌징 오일’은 최종 점수 3.0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개운함(4.7점)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4.3점)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나 성분평가(3.0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안 원장은 “화학 성분이 좀 많이 들어간 편”이라고 지적했다. 성분표시를 살펴보면 화학 성분이 모두 앞쪽에 있다. 많이 들어간 성분이 앞쪽에 표기하도록 돼 있다. 비교적 가격이 비쌌던 이 제품은 최종평가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클렌징 오일의 올바른 사용법=메이크업을 한 얼굴에 물기가 없는 손으로 클렌징 오일을 바른 다음 물을 묻혀 살살 마사지하면서 메이크업을 녹여낸 뒤 여러 번 헹구는 것이 기본 사용 방법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손이 더러우면 절대 안 된다는 점이다. 피 대표는 손 대신 클렌징 솔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클렌징용 솔에 클렌징 오일을 묻혀 피부 결 따라 구석구석 쓸어주면 피부에 자극 없이 깔끔하게 씻을 수 있고, 헤어라인과 눈썹 사이사이도 섬세하게 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은 물론 솔을 이용할 때도 지나치게 오래 문질러선 안 된다.

클렌징크림이나 폼을 사용할 때보다 조심할 부분도 있다. 최씨는 “클렌징 오일의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좁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여러 번 많이 헹궈주라”고 조언했다. 고 원장은 “오일의 과한 세정력으로 피부에 필요한 유분까지 흡착시켜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세안 후 보습에 더욱 신경 쓰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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