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6] 一與多野냐, 야권 막판 ‘단일화 드라마’냐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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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안철수 신당’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월 초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선거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개연성이 커졌다. 이 신당에 얼마나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합류해 기존 정당의 표를 끌어가느냐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성적표는 엇갈릴 전망이다.

◇안철수 신당 파괴력은…야권연대 가능성 여전히 변수=정치권에선 1대 다수로 붙으면 패한다는 ‘야권 필패론’이 흘러나온다.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나 통합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유리한 구도다. 김무성 대표는 원내 과반인 150석을 넘어 국회선진화법 개정선인 180석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권이 분열하지 않고 단결하면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 ‘망국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180석 이상을 얻어야 하고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 새누리당이 영남권에서 60여석, 강원·충청 20여석, 비례대표 20여석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수도권에서 70석 이상을 가져와야 가능한 얘기다.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112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45석으로 열세다.

물론 선거 직전 야권이 어떤 식으로든 연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설 이후 민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자연스럽게 힘이 있는 쪽에서 약한 쪽에 손을 내밀고, 약한 쪽이 그 손을 잡는 식으로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야권 지지층이 한 정당을 선택할 것이고 선택받은 정당을 중심으로 통합 분위기가 고조될 거라는 얘기다.

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한 야권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참신한 인물이 등장해 드라마틱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는 극대화될 수 있다. 반면 나눠먹기식의 연대로 흐를 경우 오히려 여권에 호재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윤 실장은 “연대는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일률적으로 진행되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내 공천 갈등이 선거에 임박해 밖으로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은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공천에 탈락한 새누리당 일부 세력이 안 의원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예컨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같은 인사가 안 의원과 결합하면 파괴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했다.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의 운명은=총선 결과에 따라 유력 대선주자 3인방의 운명도 갈릴 전망이다. 김 대표는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 속에서 새누리당을 압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향식 공천을 정치적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던 만큼 공천과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김 대표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2012년 19대 총선 때 여당 참패 전망 속에서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이후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안 의원은 야권 전체로 보면 공동 운명체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문 대표가 내분 사태를 딛고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안 의원이 대안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면 대선행은 순풍에 돛단 형국이 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문 대표와 안 의원 중 한 명이 현격한 차이로 이기면 유력한 대권주자가 될 것”이라며 “반면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돌아가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고 했다. 윤 실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두 사람 모두 애매하게 상처를 입고 살아남아 자기세력에 대한 영향력만 갖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3의 인물 급부상하나=새누리당 내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노골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나 대구에서 맞붙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험지 출마론의 대상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도 국회에 입성하면 대선 주자로 거듭날 수 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권지혜 문동성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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