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6] 요동치는 정치구도… 최악의 ‘깜깜이 선거’ 기사의 사진
선거 전문가들은 20대 총선만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선거가 또 있을까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일여다야(一與多野), ‘정권 심판론’과 ‘무능한 야당 심판론’, 접전지 ‘인물론’ 등 복잡한 정치 구도가 전국 판세를 ‘깜깜이’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총선을 100여일 앞둔 지금 상황은 여당의 압승 분석이 많다. 40%를 웃도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율과 더블 스코어까지 벌어진 여야 지지율 격차 때문이다. 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19대 총선과는 정확히 반대다. 당시 ‘MB(이명박) 심판’ 여론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새누리당은 패배의 위기에, 통합민주당은 전국적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반대였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운 여당의 ‘변화와 쇄신 바람’이 야당의 ‘공천 잡음’과 ‘막말’ 돌발 변수와 맞물려 판세가 뒤집어졌다.

총선 때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 등 수도권은 이 같은 ‘바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명망가들을 수도권 접전지역에 보내 야당 의석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량감 있는 새 인물’ 수혈을 통해 야성이 강한 수도권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 등 야권 분열이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새누리당의 수도권 탈환은 물론 180석 의석 확보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의 무기는 정권 심판론이다. 현재 서울은 야권 텃밭인 호남 다음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곳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전셋값 상승, 경기침체 등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집중 부각해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경제 불평등 문제, 경제적 차별 문제가 내년 총선의 주요 정책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모두 상대 당 텃밭 공략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특히 호남은 야당의 압승이 무난하게 전망된다. 다만 호남은 야권 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난립으로 야야(野野)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광주와 전라 지역 무당층은 53%까지 치솟았다.

대구·경북(TK) 지역 입성을 노리는 무게감 있는 야당 의원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TK 지역 지지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TK 지역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마케팅’이 과열돼 잡음이 날 경우 그 여파가 수도권 등의 본선에 ‘역풍’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부산·경남(PK)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낙동강 벨트’ 사수가 주목된다. PK 지역 중 고정적인 야권지지 기반이 있는 경남 ‘김해 갑·을’, ‘양산’, 부산 ‘북구강서 갑·을’, ‘사하 갑·을’ 지역을 야당이 얼마나 뚫어내느냐가 관심이다. 야당 분열로 PK 지역 지지율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무게감 있는 인물을 수혈할 경우 ‘일방적 경기’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충청권은 현재 무풍지대다. ‘안철수 신당’이나 ‘명망가 험지 차출론’ 등 정치권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표심은 ‘인물론’과 ‘공약’으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2년 대선 때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2012년 대선에선 세종시 공약이 양당의 충청권 승리 기틀이 됐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31일 “일여다야 구도가 총선까지 이어지겠지만 민심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연대는 가능할 것”이라며 “연대가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고승혁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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