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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 전시장은 ‘별들의 그림 잔치’… 현대미술계 국내외 거장들 전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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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1990년 열렸던 백남준의 퍼포먼스 ‘늑대의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의 한 장면. 갤러리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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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천경자, 변월룡, 유영국, 아니쉬 카푸어….

1년에 전시장에 몇 번 가나요. 문화인을 자처한다면 영화, 뮤지컬 같은 대중문화만 즐겨서는 곤란하겠지요. 유화, 비디오, 설치 등 이른바 고급예술로 통하는 미술전시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는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별들을 추모하는 전시가 유난히 많군요. 그 이름 하나 쯤은 알아두면 좋을 현대미술계의 해외 거장들의 전시도 잇따라 있습니다. 달력에 표시하면 좋을 전시들을 소개합니다.

◇백남준, 천경자…별들의 추모전=1월 29일은 고(故) 백남준 10주기다. 생전 전속화랑이었던 갤러리현대는 그가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활동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기일 즈음에 연다. ‘백남준, 서울에서’(1월 21일∼3월 6일)다. 평생의 예술동지인 독일 미술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해 1990년 여름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열었던 퍼포먼스를 돌아본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1월 29일 추모행사만 갖는다. 특별전 ‘손에 손잡고’는 3월부터 7월까지 열린다. 백남준 전문가인 김홍희 관장이 있는 서울시립미술관도 6월 소장품을 모아 페스티벌 형식의 추모전을 갖는다.

또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해 뒤늦은 부고와 유족 간 갈등으로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천경자 화백의 1주기전을 6월쯤 개최한다.

◇변월룡·이중섭·유영국 탄생 100주년=국립현대미술관은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 거장 탄생 100주년’전에서 변월룡·이중섭·유영국 등 3명의 작가를 상·하반기에 나눠 차례로 조명한다. 이중섭과 유영국은 각각 야수파적 소그림, 산을 연상시키는 추상화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변월룡은 낯설다.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다. 한국인 미술학 박사 1호이자 러시아 레핀미술대학 교수로 러시아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서양화가였다. 귀화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는 제명되었으며 남한 미술계에서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이들과 같은 1916년생이면서 지금도 건강하게 작품 활동하고 있는 100세 현역작가 김병기 개인전을 4월 10일 생일을 전후해 한달 여 갖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과천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태수 전’(2월 19일∼6월 6일)을 시작으로 ‘과천관 30주년 아카이브 전’(8월∼내년 1월) 등 연중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 개관했다가 1973년 덕수궁으로 옮겼으며 1986년 과천 시대를 열면서 명실상부한 규모를 갖췄다.

◇현대미술 해외 유명작가들도 “하이, 코리아”=국제갤러리는 프랑스 작가 장 미셸 오토니엘 전시(2월2일∼3월 27일)를 봄에, 인도 출신 작가 아니쉬 카푸어전을 가을에 마련했다. 장 미셸 오토니엘은 진주목걸이를 연상시키는 유리 조각이 트레이드마크인데, 조각은 거대하다는 통념을 뒤엎는다.

아니쉬 카푸어는 지난해 베르사유 궁전에서 선보인 대규모 야외 설치 작품으로 이름을 날렸다. 존재하면서도 부재하고 비어있으면서도 차있는 작품이 관객을 매료시킨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한국 첫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해 ‘세계 현대미술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에서 가진 전시로 성가를 높였다. ‘빛과 공간의 마술사’로 불리는 그는 당시 미술관 안에 거대한 인공 태양을 설치했다. 촌각을 다투며 사는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사했던 그가 어떤 작품으로 한국 관람객에 인사할지 기대된다.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는 중국 차세대 작가 리우 웨이를 초대했다. 정치 팝아트를 했던 선배 세대들과 선을 그은 그는 노동집약적인 아방가르드 미술을 지속적으로 실험한다. 대구미술관에서도 카셀 도큐멘타와 베니스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중국 미디어작가 양푸동의 대규모 개인전(6∼10월)을 갖는다. 성곡미술관에서 예정된 성형수술 퍼포먼스로 명성을 얻은 프랑스 작가 오를랑의 회고전(6월 17일∼10월 2일)도 체크해둘 만하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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